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5.01.12 09:53

죽음의 트라우마 (6)

조회 수 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죽음의 트라우마 (6)

- 포근함 -

봄의 정취가 흐드러지게 느껴지는
푸르른 들판

맑고 찬 기운을 흠뻑 마시며 걷노라니
포근함이 스며든다.

들숨 날숨의 부드러운 기운에 따라
의식의 저편으로 흘러든다.

나뭇가지를 주워 들자
그 느낌이 존재감으로 흐른다.

익명적이었던 나무의 존재와
친숙한 관계가 형성된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관계 안에서
편안한 관계가 뒤따르는 자유로운 관계

그동안 마치 어둠속에 잠겨 있었던 것 같던
주변의 사물들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이름 모를 잡다한 풀들과 갈대,
잎이 진 나목들이 모두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며 품어준다.

새 소리도 포근하고,
뺨을 스치는 바람결도 포근하다.

포근함 속에 편안하게 젖어드니,
봄 바람의 생동감을 실어 나르는
들숨 날숨도 포근하다.

삭막했던 포도도 포근하고
하늘과 땅, 우주 만물이 포근하다.

태초부터 지상의 시간 끝까지
창조된 만물이 어머니처럼 나를 품어준다.

어머니 자연 안에
늘 묵묵히 사랑해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메아리친다.

어머니의 사랑이 자연의 사랑이었고
자연의 포근함이 어머니의 포근함이었구나!

포근한 자연의 모성과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 속으로 밀려든다.

고요히 눈을 감고
포근한 모성 속에 빛나는 하느님의 모성을 관조한다.

만물을 품어 키우는 대지처럼
나의 부족함과 결함, 잘못과 실수, 티끌과 더러움까지
모든 것을 품어주는 어머니 하느님의 신비!

드넓은 하느님의 모성적 포근함의 신비 속에서
존재론적인 죄마저 용서됨을 우주 만물과 함께 느낀다.

2024. 2. 23. 오후 제주도에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NEW

    죽음의 트라우마 (6)

    죽음의 트라우마 (6)- 포근함 - 봄의 정취가 흐드러지게 느껴지는 푸르른 들판 맑고 찬 기운을 흠뻑 마시며 걷노라니 포근함이 스며든다. 들숨 날숨의 부드러운 기운에 따라 의식의 저편으로 흘러든다. 나뭇가지를 주워 들자 그 느낌이 존재감으로 흐른다. 익...
    Date2025.01.12 By고파울로 Reply0 Views6 new
    Read More
  2.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5)

    죽음의 트라우마 (5)- 확산감 - 1 편안하게 누워서 몸 전체를 이완시키자 휴식의 좋음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좋음 속에서 온 몸이 산산이 부서지며 해체되더니 차츰차츰 나의 몸이 온 천지로 확산된다. 온 몸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고 태풍처럼 회오...
    Date2024.12.28 By고파울로 Reply0 Views46
    Read More
  3. No Image

    참되고 거룩한 순종

    참되고 거룩한 순종프란체스코 다씨시 성인이 권고하셨다:"만일 봉사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어떤 형제에게 우리 생활과 반대되거나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명한다면 그에게 순종할 의무가 없습니다. 범죄나 죄를 저지르게 하는 그런 순종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
    Date2024.12.13 By고파울로 Reply0 Views57
    Read More
  4.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4>

    <죽음의 트라우마 4>- 감미로운 부드러움 - 1 뺨을 스치는 바람의 부드러움이 촉각을 타고 촉촉히 젖어들고 발밑에서 폭신폭신 느껴지는 잔디밭의 부드러움이 온 몸으로 강렬하게 퍼진다. 전신의 세포들이 부드러움에 휩쓸리는 것 같고 세포마다 알알이 부드러...
    Date2024.11.29 By고파울로 Reply0 Views66
    Read More
  5.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3)

    죽음의 트라우마 (3)- 묵직한 무게감 - 1편안하게 이완 자세로 누워서 몸에 흐르는 느낌을 바라본다.지구 중심으로 중력이 작용하듯,그 어떤 중심에로 나의 몸이 끌려 들며,몸 전체가 중심 추를 향해 쏠리듯,어딘가를 끊임없이 지향하는 느낌이 인다.처음에는 ...
    Date2024.11.10 By고파울로 Reply0 Views86
    Read More
  6.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2)

    죽음의 트라우마 (2)리더 1 너댓살 가량 되었을 무렵, 할머니가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으셨을 때의 일이니, 이제 소개하려는 죽음에 대한 나의 트라우마는 아마도 서너 살 즈음에 일어난 것 같다. 2 할머니는 마흔이 넘어서 아버지를 낳...
    Date2024.10.31 By고파울로 Reply0 Views103
    Read More
  7.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1)

    죽음의 트라우마 (1) 1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뱀의 트라우마에 시달렸을까? 저 밑에 움크리고 있었던 트라우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과 뱀의 형상이 뒤엉켜 있는 것 아닐까? 그동안 뱀의 트라우마 이상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
    Date2024.10.20 By고파울로 Reply0 Views100
    Read More
  8. No Image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0)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0)- 황금 빛 노란색 뱀 이야기 (10) -밤마다 눈을 감으면온 의식을 가득 채웠던 뱀들이얼키고설켜 꿈틀 꿈틀 꿈틀소름이 끼쳐잠을 설쳐야 했던 나날들그 얼마나 많았던가그랬던 트라우마가 치유되며카로가 더불어 산화된다.의식을 ...
    Date2024.10.08 By고파울로 Reply0 Views79
    Read More
  9. No Image

    쓰레기

    쓰레기"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 23,27-28).           1 의식이 깨어 있는 국민들은 안다, 적잖은 기자가 쓰레기라는 것을! 개혁하는 정치가들...
    Date2024.09.04 By고파울로 Reply0 Views165
    Read More
  10. No Image

    황금빛 노란 색 뱀 이야기 (9)

    황금빛 노란 색 뱀 이야기 (9)     - 황금 궁궐 - 은빛 찬란한 세계가 사라지고 황홀한 빛이 온 몸을 휘어감는다. 온 마음이 황금 빛으로 빛나고 가슴과 심장이 금빛으로 물든다. 온 의식과 온 존재 온 누리와 우주 만물이 황금 빛으로 출렁인다. 온 우주가 황...
    Date2024.08.27 By고파울로 Reply0 Views1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 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