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때가 찼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제게 두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어떤 때가 찼는가?
나한테도 때가 찼는가?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물론 대박이 날 때가 아닙니다.
로또를 사고 주식을 하는 사람은 그 대박의 때를 기다리겠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뒤에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는 것을 볼 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올 때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심과 함께 하느님 나라는 왔는데,
그 도래를 기다리던 이에겐 성탄으로 그때가 찼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제 당신이 어른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심으로써
그때가 꽉 찼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제 하느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니
하느님 나라가 아주 가까이 왔음을 알라는 말씀인데
그런데 아직 때가 차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왔건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겁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와 우리 사이에는
‘이미’와 ‘아직’의 간격과 긴장이 있고,
그래서 주님의 복음 선포가 필요하고,
주님을 이어 복음을 선포할 제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마르코 복음은 주님의 공생활 시작 얘기와
첫 제자가 부르심 받는 얘기를 동시에 전하는데
첫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곧바로’, ‘즉시’의 사람들입니다.
‘아직’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믿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을 믿고 ‘곧바로’ ‘즉시’ 따른 사람들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회개하라는 말씀을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 전에 하시는데
그런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씀을 복음으로 믿는 사람에게는
회개가 필요 없고 그것을 ‘아직’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를 생각합니다.
‘이미’와 ‘즉시’와 ‘아직’ 사이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에게는 그 ‘때’가 ‘이미’ 꽉 찼는가? ‘아직’ 덜 찼는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