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트라우마 (7)
- 조화로운 신비감 -
1
편안하게 누워 호흡을 한다.
들숨과 날숨의 리듬에 따라
생명의 기운이 온 몸에 전기 흐르는 듯
머리부터 가슴, 배, 다리를 거쳐 발끝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 느낌의 흐름에 실려
존재의 세계로 깊이 들어간다.
호흡과 몸의 조화
몸과 마음의 조화
나의 존재와 우주의 조화
소존재와 대존재의 조화!
그 조화로움이 몸과 마음을 투과하며
의식 전체에로 확산되고
나의 존재 밖으로 확산된다.
우주 끝을 향하여
끝없이 끝없이 확산된다.
2
평화로운 정원을 거닌다.
조화로운 신비 세계를 노니는 느낌이다.
수영을 하며 물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듯
조화로운 신비의 포근함을 즐긴다.
온 세상이 새롭게 펼쳐지고
세상과 나의 존재가 하나가 된다.
부드러운 잔디밭을 거닐자
조화로운 신비감이 더 강하게 확산된다.
몸과 마음 안에 충만한 신비감이 사방 팔방으로 확산되고
우주를 향하여 무한히 확산된다.
마음이 드넓어지며 관대한 포용력이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밀려 나온다.
그윽한 기쁨과 행복감이
온 몸과 마음을 휘감는다.
3
우주와 자연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밟고 있는 흙이
내가 태어난 고향이고
내가 돌아갈 고향이구나
죽음이 친숙해지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벼워진다.
오랫동안 시달려 왔던 죽음의 덫으로부터
풀려나는 느낌이다.
관대한 포용력 안에서
극단적인 생각과 관념들이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극우도, 극좌도
편안하게 수용하고
숨 막힐 것 같던 타인들도 모두 친숙한 형제 자매로 다가온다.
조화로운 신비감이 드넓은 포용력과 더불어
은은하게 내 존재의 주위를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