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전혀 상관없는 두 가지 말씀을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한 데 엮어 놓았을까 생각해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곧 천조자조(天助自助)라는 뜻에서 공통적인 면이 있습니다.
도무지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극적인 것을 넘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힘이 싹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런 의욕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등불을 등경 위에 올려놓고 비추려는 의욕이 없어서
아무 데나 방치해 함지 속에 두기도 침대 밑에 두기도 하고,
돈이 제법 있어도 그것으로 선행을 하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빛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자기 방도 어둡고,
남에게 주지도 않지만 받지도 못하고 은총도 받지 못합니다.
사실 하려는 사람에게 은총도 주어집니다.
사실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은총도 필요 없고,
그래서 은총을 바라지도 청하지도 않겠지요.
그러고 보니 이런 사람에게는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도 아니 계십니다.
이런 사람은 눈 들어 하느님을 보는 것조차 하려 하지 않는 자입니다.
어제저녁 성무일도 기도 시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산들을 우러러 눈을 드노라 * 어디서 구원이 내게 올런고.”
“구원은 오리라 주님한테서 * 하늘땅 만드신 그님한테서.”
할 힘이 없으면 기도라도 열심히 하면 될 텐데 기도조차 하려 하지 않습니다.
선행을 할 사랑의 힘이 도무지 없고 의욕도 없어
그저 늙어 아무 힘이 없다고 나이 타령이나 하는 내가 아닌지 돌아볼 것입니다.
어제는 설 명절인데
새해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인사를 받기만 했네요.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루 늦었지만
이제라도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주님께서 주시는 복 많이 받으세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