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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은 떠남이 공통입니다.

독서는 아브라함의 떠남이고 복음은 제자들의 떠남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떠남은 떠나라는 주님의 명령에 따른 혼자 떠남이고,

제자들의 떠남은 같이 떠나자는 주님의 권유에 따른 같이 떠남입니다.

 

어쨌거나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나 제자들의 주님은

왜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까?

왜 굳이 떠나라고 하는 것입니까?

 

왜 조용히 살게 또 편하게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겁니까?

며느리 편한 꼴을 못 보는 고약한 시어머니처럼

인간의 편한 꼴을 못 보는 분이시기 때문입니까?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리고 우리의 행복을 위한 분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그것 곧 떠나는 것이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인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살다 보면 이사 가야 할 때도 있고,

아예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에 가야 할 때도 있지요.

 

오늘 히브리서는 본향을 얘기합니다.

본향이라면 어디입니까? 고향일까요?

 

고향이 이 세상에서 돌아갈 곳으로서의 고향이라면 본향은 고향이 아니고

저 하늘 본향을 말함이고 그래서 히브리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본향이 다시 돌아갈 고향이라면 왜 떠나고,

하느님께서는 왜 떠나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떠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 정체성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고 천국의 나그네입니다.

 

며칠 전 티브이에서 명사와의 대담을 봤는데 얘기 중에 자기는

신의 존재나 초월을 믿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였습니다.

 

부모 없는 자식들이 찾아가야 할 곳이 없고 고향이 없듯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갈 곳이 없고 본향도 없으며.

그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도 천국의 순례자도 아니겠지요.

 

그러므로 오늘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호수를 건너다가 풍파를 만난 얘기도

이 세상을 떠나 저세상으로 가는 우리의 인생 여정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달리 제자들의 주님은 여정에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그런데도 도중에 풍랑을 만나고,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잠만 자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믿으면 다시 말해서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면

사는 동안 아무 풍랑이 없을 것을 기대하며 주님을 믿습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는 그렇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풍랑을 만나 고생고생하는데도 잠만 자고 계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 중에도 이런 주님을 곧잘 만납니다.

 

내가 엄청난 곤경에 처했는데도 주님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지 않거나 잠만 자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잠자고 계신 게 아니라 잠자코 계셨던 겁니다.

 

?

 

더 큰 갈망으로 주님을 찾도록.

천국의 순례는 꼭 주님과 함께 그리고 주님을 따라서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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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2.01 05:10:3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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