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한 날이 되자
예수의 부모는 아기를 주님께 바칩니다.
맏아들을 주님께 봉헌해야한다는 규정과
사내아이를 낳을 경우 40일이 지난 다음
산모의 정결례를 해야한다는 규정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봉헌되십니다.
할례를 통해
율법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예수님께서는
이제 맏아들 봉헌 규정의 영향도 받으십니다.
할례와 맏아들 붕헌 규정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내아이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율법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셨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율법을 만드신 하느님께서
율법의 영향을 받으십니다.
세상을 만드신 분께서
세상이라는 한계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그 목적은 오늘 복음에서
시메온과 한나의 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보면서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한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 속으로 들어오신 이유
율법의 영향 아래로 오신 이유는
세상의 구원이며 속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속량이라는 단어는
죄값을 치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율법에서는 죄값을 치르기 위해서
다른 동물을 잡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즉 동물의 살과 피가 필요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살과 피를 가진 인간이 되신 것은
당신의 살과 피로
세상의 죄값을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한나는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시메온이 말한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루카복음은 육화의 신비를
예수님께서 율법을 지키시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물론 아기이기에 스스로 율법을 지킨 것은 아닙니다.
그마저도 부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선택하신 것은
다름 아닌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대상입니다.
예수님의 봉헌을 보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