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일행이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도착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마치 예수님을 기다린 것처럼 보이며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미리 알고
맞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은
제자들의 모습과 다르게 묘사됩니다.
앞부분에서 복음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거기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유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더욱이 시간이 밤이라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사가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해서 그랬다고 해석합니다.
제자들의 완고한 마음에 이어 나타난 사람들의 모습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각자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나의 마음은 굳어져서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는지
아니면 나를 구원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믿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모습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어느 모습은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나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은
나의 모습을 잘잘못의 관점에서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완고한 마음의 제자들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굳어진 나의 마음은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용기를 내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약해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생각하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두려움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반복되어
우리의 믿음이 성장한다면
오늘 복음의 사람들처럼
굳은 믿음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청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판단하기보다
나를 돌아보면서
그 믿음을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