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하느님께 향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제자들이
단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것
하느님을 향해 있다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혼인 잔치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시면서
당신께서 제자들을 떠나갈 때가 올 것을
말씀하십니다.
물론 예수님의 수난은
제자들이 더 이상 하느님을 향하지 않고
스스로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은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즉 제자들은 여전히 스승의 수난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알고 있습니다.
누구는 스승을 팔아넘기고
누구는 자신이 그의 제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스승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단식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즉 그때 다시 하느님께 향하려는 마음을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뉘우칩니다.
물론 유다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만
그 뉘우침은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느님께 돌아오면 됩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졌던 이유가 무엇이었든지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우리를 받아주십니다.
나는 받아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더 멀어지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