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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표징을 요구하는 군중에게 주님께서는 순순히 응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게 요구하는 군중이 악하다고 꾸짖으시며

오히려 군중이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보여 줄 표징은 솔로몬의 표징이 아니라 요나의 표징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을 묵상하는 우리도 군중과 같지 않은지 봐야 하는데

우선 우리도 군중처럼 표징을 요구하는 악한 자가 아닌지 봐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봅시다.

군중도 우리도 표징을 요구하지 않고 요청하면 주님께서 어떻게 하실까요?

요구하지 않고 요청해도 악하다고 꾸짖으실까요? 아니면 좋다고 들어주실까요?

 

제 생각에 표징을 요구하지 않고 요청한다면

자세가 악하지 않기에 들어주실 뿐 아니라

청하는 표징도 좋은 것이기에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누가 제게 마치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달라고 요구하면 주겠습니까?

그런 교만한 자세로 요구하면 누가 주겠습니까?

줘야 할 것도 주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아무도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중과 달리 자세가 바뀌어야 합니다.

표징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요청해야 합니다.

이렇게 바뀌는 것이 회개입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요구하는 것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기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회개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널려 있는 하느님의 표징들과 기적을 보지 못하고

새로운 표징을 기적처럼 보여달라고 요구하는데

널려 있는 하느님의 표징들과 기적을 보지 못하는 내가

볼 수 있는 나로 바뀌는 나의 회개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우리는 너무도 악하여 악한 것만 봅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그 선들을 선으로 보지 못하고 악하게 보고,

선한 것들에서 선을 보지 못하고 욕심 때문에 결핍만 봅니다.

 

또 장미에서 꽃을 보지 않고 가시만 보며 나쁘다고 악평하고

하늘에서 무지개는 보지 않고 구름만 보며 불평합니다.

 

그것은 내 안에 악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인데

주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악하다고 하시며 바뀌라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는 솔로몬처럼 바뀌지 말고 요나처럼 바뀌라고 하시며

당신이 보여 줄 표징은 요나의 표징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요.

솔로몬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다가 이방의 신들에게 돌아섰지만

요나는 하느님을 피해 도망쳤다가 하느님께 돌아서며 회개했고,

무엇보다도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는 일을 했습니다.

 

자신도 하느님께 돌아서고,

니네베도 하느님께 돌아서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표징을 요구하는 우리가 아니라,

이런 회개를 하라고 주님께 요구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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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3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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