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님 족보의 마지막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족보를 통해 요셉이 역사적 인물임을 이야기하고
그의 아내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예수님도
역사적 인물임을 이야기합니다.
마리아가 낳은 아들은
하느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라고
천사가 예언합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사람이 되십니다.
하지만 그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었습니다.
한계가 없으신 분이 한계를 지닌 존재가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부자연스러움은 처녀의 잉태로 나타났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었음을 모르는 요셉은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요셉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의 응답으로 잉태되었지만
요셉의 응답이 없었다면
태어나셨어도 아버지 없는 아들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잉태부터 출산까지 어느 하나 쉬운 단계가 없었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에
하느님께서 너무 무리하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수고로움을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만큼 세상의 구원이 시급했고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그만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고
우리 각자를 생각해 주십니다.
그 사랑을 생각할 때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셉의 응답이, 마리아의 응답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받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면
우리도 그들처럼 하느님께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