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열매를 기대하면서 무화과나무를 찾았지만
그는 삼 년 동안이나 열매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자 그는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릴 결심을 합니다.
이 말을 듣고 포도 재배인은
주인에게 시간을 청합니다.
무화과나무가 심어진 곳은 포도밭입니다.
포도밭이라는 말을 보면
무화과나무가 밭이 아니라
밭 가장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포도밭은 포도를 기르기 때문에
포도나무 사이에 무화과나무를 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포도 재배인의 말을 들어보면
무화과나무가 밭 가장 자리에 있어서
거름을 제대로 얻지 못해
열매 맺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무화과나무를 심어 놓기는 했는데
그 나무는 포도나무처럼 관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방치된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비유에 앞선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회개의 중요성을 말씀하십니다.
죄가 크고 작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회개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말씀을 비유와 연결해 보면
회개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회개하지 않은 것을 말씀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멈추지 않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죄의 크고 작음보다
우리가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느님께 죄를 고백할 때
거의 매번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삶의 상황이 거의 비슷하기에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면
오히려 그것을 멈추기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처음에는 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반복되면서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없어진 상황에서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잘못의 반복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