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오늘 복음의 율법 학자가,
율법 학자 가운데서 주님께 칭찬받은 유일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선 같은 내용의 다른 두 복음을 보면 율법 학자가 주님께 질문하는
이유는 다른 복음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님을 시험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는 시험하려는 뜻이 아닙니다.
사두가이의 교묘한 질문에 현명하게 답하는 것을 보고
율법의 가장 중요한 계명에 대해서도 질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님의 답에 그도 동감을 표하면서
율법의 핵심을 잘 알고 있음을 드러내고,
주님께서도 그런 그에 대해 칭찬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의 대답이 아리송하기도 하고 저로 하여금 더 생각게 합니다.
왜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다고 하지 않으시고
멀리 있지 않다는 식으로 주님께서 답을 하실까?
이왕 칭찬하시는 것 화끈하게 넌 하느님 나라에
아주 가까이 와있다고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혹시 이 사람이 저와 같아서 그러신 것일까요?
제 생각에 저는 하느님 나라에 멀리 있지 않지만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것입니다.
저도 오늘 율법 학자처럼 주님 말씀에 맞장구는 칩니다.
하느님께든 이웃에게든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주님 말씀에 저도 맞다고 생각하기에 즉시 동감을 표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을 아는 것만도 대단하고
하느님 나라에 멀리 있지 않고 상당히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제일 처음 말씀하신 것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씀이셨는데
주님께서 이렇게 가까이 오셔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어도
그것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를 보면 곧 저의 실천을 보면 아주 가까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나이 먹어 이 세상을 떠날 때가 점점 다가오니
사랑할 날도 많지 않은데 왜 미워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까 하는 생각에
미움보다 사랑이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느님 나라의 사랑에
가까이 있지 못하고 그렇다고 아주 멀리 있는 것은 아닌 그런 상태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
하느님 나라에 멀리 있지도,
그렇다고 아주 가깝지도 않은 우리 사랑이지요?
실망할 것은 없고 분발할 필요가 있는 우리 사랑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