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제 생각에 사순 제5주일은 우리를 해방하는 용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용서가 주제입니다.
죄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 계명을 거스르며 하느님과 멀어지는 것이지만
자기와의 관계 또는 다른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우리를 죄에 매이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죄를 지으면 인간은 자신의 죄이건 남의 죄이건 거기에 매이게 됩니다.
하느님 사랑에는 멀어지고 자신이건 남이건 죄에는 매이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을 보면
여인이 욕망에 사로잡혀 하느님께 떨어져 나가고 죄에 매이게 된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도 시선이 간음한 여인에게 꽃이고 결과적으로 여인의 죄에 매이잖습니까?
그저께 대통령이 파면될 때 저는 그것을 애써 보지 않고 일에 전념했습니다.
어떻게 될지 저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말입니다.
나중에 어떻게든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거기에 매인 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파면이 선고될 때 그걸 보느라 아무도 오지 않던 손님들이
파면되자 식당에 와서는 찬성파는 찬성파대로 기쁨을 서로 나누고,
반대파는 반대파대로 분노를 터트리는데 저는 그런 그들과 일희일비했습니다.
그의 파면이 우리나라 전체를 보면 잘됐다는 면에서 함께 기뻐하면서도
윤석열이라는 한 인간을 보면 너무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나라에 오시면 어떻게 하실까?
헤로데에게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실로암 탑이 무너져 죽었을 때
그들만 죄가 있다고 너흰 생각하느냐? 너희도 회개하라고 하셨듯이
주님께서는 너희에게는 윤석열 같은 죄가 없느냐? 너희도 회개하라! 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도 죄에서 해방되고,
주님처럼 이웃도 죄에서 해방되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의 용서가 내 죄든 남의 죄든 죄에서 나와 너를 해방하게 해줍니다.
죄의 나와 죄의 너를 진정 사랑하고 연민할 때
우리는 용서할 수 있게 되고 너도나도 해방하게 해줍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여인에게 가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죄로 돌아가라는 것도 아닙니다.
더 이상 과거의 죄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다시 말해서 과거의 죄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미래, 생명의 미래를 향해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과거로 돌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돌아간다면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고 그것이
오늘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정방향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