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인간영혼과 자연의 회복)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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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해를 만드신 빛
마니교도들은 우리 눈에 보이는 해가 우리 주 그리스도라 여깁니다. … 그러나 보편 교회의 올바른 신앙은 그런 허튼 생각을 규탄합니다.
그분은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시며 빛에서 나신 빛이십니다. 이 빛께서 해의 빛을 만드셨습니다(창세 1,3 참조). 해를 만드시고 그 빛 아래서 우리도 만드신 빛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해 아래서 스스로 만들어지셨습니다. 해를 만드신 그 빛께서 우리를 위하여 겸손하게 해 아래로 오셨습니다. ... 그분은 육의 구름 아래 당신을 감추셨습니다. 눈에 뜨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 빛의 세기를 약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고는 다함이 없는 그 빛께서, 지혜의 빛께서 육의 구름을 통하여 인류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아우구스티누스-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7
지성을 버리고 순수한 무지를 경험하라
예수가 열두 살 되던 해에도...(루카 2,42).
여러분은 그분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마음 문보다 먼 곳에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마음 문 밖에 서서 여러분이 그분을 향해 마음 문을 활짝 열고 그분을 모셔들이기를 기다리십니다. 여러분은 그분을 먼 곳에서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그분을 향해 문을 활짝 열기를 애타게 기다리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이 그분을 열망하는 것보다 천 배나 더 여러분을 열망합니다.
버림과 그대로 둠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 엑카르트는 다른 자리에서 비움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한다.
두 종류의 포도주를 같은 항아리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포도주를 항아리에 담으려면, 반드시 그 항아리에 들어 있는 물을 쏟아 내야 할 것입니다. 항아리가 텅 버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 신적인 기쁨과 하느님을 받아들이려거든, 피조물을 쏟아 내십시오.
우리가 피조물을 쏟아 내야 하는 것은, 피조물이 악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피조물을 한꺼번에 누릴 만큼 텅 비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흠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엑카르트는 계속해서 말한다. “무릇 무언가를 받아들이려면 텅 비어 있어야 한다." 엑카르트는 눈이 모든 색을 좋아하는 것은 그 눈에 그 색깔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와 피조물도 그러하다. 우리가 피조물을 누리고,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누리고, 하느님 안에서 피조물을 누리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버림이다.(365)


<금주간 성서읽기> 사도 2장-6장
<생태 돌봄 주간> 자신. 이웃. 동물과 식물. 자연환경


사도 2,37-47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손들과 또 멀리 있는 모든 이들, 곧 주 우리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이에게 해당됩니다.”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증거를 들어 간곡히 이야기하며,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하고 타일렀다.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날에 신자가 삼천 명가량 늘었다.
첫 신자 공동체의 생활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사도들을 통하여 많은 이적과 표징이 일어나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