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5.04.07 10:56

죽음의 트라우마 (8)

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죽음의 트라우마 (8)

- 드넓은 포용감 -


          1


제주도 어느 목장의 구릉 위에서 

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하늘


가슴이 

확~ 트인다.


하늘과 바다, 구름과 땅이 마주 닿으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 땅이고,

땅이 하늘이구나!


광활한 하늘!


고요함에 젖어 있다

시선을 땅 위로 돌린다.


지상에서는 새싹들이 춤을 추듯,

질서정연하게 환호성을 터트리며 움트고 있었다.


대지가 모든 생명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곱고 귀하고 어여쁘게 키우고 있구나!


단 하나도 예외없이 모두를 품어주는

땅의 드넓은 포용력이 가슴 깊이 스며 든다.


잠시 후,

저 높은 창공을 바라본다.


끝없는 우주가 펼쳐지고,

무한한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나의 존재가

저 멀리 미소한 점으로 나타난다.


이 우주 안에 나 또한 

한 구성원으로 존재한는 사실이 편안하다.


         2


우리 어머니인 대지,

나의 누이요 신부인 대지를 바라본다.


생명 없는 사물들,

죽은 풀들,

그 사이로 돋아나는 새싹들


살다 죽고는 

다시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생명들


죽음이 생명이고

생명이 죽음이로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흩어지며 고요해진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자연의 질서로구나


자연의 질서에 따라 

죽으면 되는구나


죽음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로구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로구나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신비로운 섭리의 손길로 받아들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며

죽음이 한결 친숙해진다.


         3


경당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드넓은 초월 우주 속에 잠긴다.


적막감 속에 고요히

가슴 호흡을 한다.


깊게 들이 마시고

길게 내쉰다.


날숨을 할 때마다 지상을 떠나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신비의 구름을 타고

숨결에 따라 고요의 계곡을 흘러간다.


우리 은하가 아득히 멀어지며

저 아래 푸르른 호수처럼 정겹다.


거대한 봉황이 은하 호수를 디디듯

우주 계곡을 힘차게 비상한다.


광활한 우주를 넘어

초우주의 무극, 그 심연으로!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NEW

    죽음의 트라우마 (8)

    죽음의 트라우마 (8)- 드넓은 포용감 -           1 제주도 어느 목장의 구릉 위에서  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하늘 가슴이  확~ 트인다. 하늘과 바다, 구름과 땅이 마주 닿으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 땅이고, ...
    Date2025.04.07 By고파올로 Reply0 Views20 new
    Read More
  2. No Image

    두메 꽃

    두메 꽃광화문 네거리 한가운데두메 꽃이 피었구나떠밀리는 인파 속에서도밟히지 않는 꽃독한 매연에도오염되지 않는 향기모퉁이에 숨어 핀 그 오묘함맑고 그윽하구나
    Date2025.03.31 By고파올로 Reply0 Views30
    Read More
  3. No Image

    아모르의 궁궐 144

    아모르의 궁궐 144날마다 당신과 아모르 유희를 할 때에는황홀하게 쏟아지는 감미로움에 취해 미처 몰랐어요내 영혼의 심장에 새겨진당신의 신비스러운 아모르너무도 또렷하여날카로운 칼로도 베어낼 수 없고맹렬하게 타오르는 화염으로도 태워 버릴 수가 없어...
    Date2025.03.01 By고파울로 Reply0 Views77
    Read More
  4. No Image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1먼동이 트기 전설날 새벽 어둠 속에 지난 한 해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히 회고하며새 날을 맞는다.특별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감당해 내기 벅차고 힘에 부쳐불평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지만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시련...
    Date2025.01.29 By고파울로 Reply0 Views93
    Read More
  5.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7)

    죽음의 트라우마 (7)- 조화로운 신비감 -          1 편안하게 누워 호흡을 한다. 들숨과 날숨의 리듬에 따라 생명의 기운이 온 몸에 전기 흐르는 듯 머리부터 가슴, 배, 다리를 거쳐 발끝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 느낌의 흐름에 실려 존재의 세계로 깊이 들어...
    Date2025.01.25 By고파울로 Reply0 Views110
    Read More
  6.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6)

    죽음의 트라우마 (6)- 포근함 - 봄의 정취가 흐드러지게 느껴지는 푸르른 들판 맑고 찬 기운을 흠뻑 마시며 걷노라니 포근함이 스며든다. 들숨 날숨의 부드러운 기운에 따라 의식의 저편으로 흘러든다. 나뭇가지를 주워 들자 그 느낌이 존재감으로 흐른다. 익...
    Date2025.01.12 By고파울로 Reply0 Views100
    Read More
  7.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5)

    죽음의 트라우마 (5)- 확산감 - 1 편안하게 누워서 몸 전체를 이완시키자 휴식의 좋음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좋음 속에서 온 몸이 산산이 부서지며 해체되더니 차츰차츰 나의 몸이 온 천지로 확산된다. 온 몸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느낌이고 태풍처럼 회오...
    Date2024.12.28 By고파울로 Reply0 Views101
    Read More
  8. No Image

    참되고 거룩한 순종

    참되고 거룩한 순종프란체스코 다씨시 성인이 권고하셨다:"만일 봉사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어떤 형제에게 우리 생활과 반대되거나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명한다면 그에게 순종할 의무가 없습니다. 범죄나 죄를 저지르게 하는 그런 순종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
    Date2024.12.13 By고파울로 Reply0 Views151
    Read More
  9.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4>

    <죽음의 트라우마 4>- 감미로운 부드러움 - 1 뺨을 스치는 바람의 부드러움이 촉각을 타고 촉촉히 젖어들고 발밑에서 폭신폭신 느껴지는 잔디밭의 부드러움이 온 몸으로 강렬하게 퍼진다. 전신의 세포들이 부드러움에 휩쓸리는 것 같고 세포마다 알알이 부드러...
    Date2024.11.29 By고파울로 Reply0 Views147
    Read More
  10.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3)

    죽음의 트라우마 (3)- 묵직한 무게감 - 1편안하게 이완 자세로 누워서 몸에 흐르는 느낌을 바라본다.지구 중심으로 중력이 작용하듯,그 어떤 중심에로 나의 몸이 끌려 들며,몸 전체가 중심 추를 향해 쏠리듯,어딘가를 끊임없이 지향하는 느낌이 인다.처음에는 ...
    Date2024.11.10 By고파울로 Reply0 Views1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 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