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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계속되는 오늘 주님의 종 얘기에서

주님의 종은 쓸데없이 고생만 했다고 자기의 실패를 토로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종만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 실패가 어떤 실패냐가 다르고 실패를 어떻게 이기느냐가 다를 뿐일 것입니다.

 

실패를 이기는 법으로 가장 대표적으로 얘기되는 것이

바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그 실패는 사실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고,

진짜 실패는 실패로 끝난 것이 실패이며,

실패 이후에 다시 일어서지 못한 실패이고,

실패를 교훈 삼아 진정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실패라고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그렇지요.

한 번의 실패로 인생 전체를 실패하는 것이 진짜 실패지요.

그리 여러 번 실패했으면 더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찾았어야지요.

 

그런데 그러지 않고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요 나는 실패자라고 낙심하기에

더는 실패하지 않는 법과 실패를 이기는 법을 찾지 않은 것이 진짜 실패지요.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도 이런 낙심을 토로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런데 쓸데없는 일이 있습니까?

다 쓸 데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보통 고생고생했는데 실패로 끝났을 때 그 고생이 쓸데없었다고 느끼고,

그런 일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느끼며 낙심하는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 보면 주님의 제자들이 이렇게 낙심하고

유다 이스카리옷이 제일 낙심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그렇게 믿고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따랐던 주님이

자기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콱 죽어버리시는 일이 벌어졌을 때

자기들이 믿고 따른 것과 고생이 다 쓸데없게 되었다고 느껴졌겠지요.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배신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제자들의 믿음을 배신한 것입니다.

로마에서 이스라엘을 구해내고 다윗 왕국의 왕이 되실 것이라는 믿음을,

자기들은 그 왕국의 신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배신한 거지요.

 

주님도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낙심하실 수 있습니다.

3년 동안 그렇게 제자들을 교육하고 또 교육하였는데 쇠귀에 경 읽는 것처럼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고 헛된 꿈이나 꾸다가 낙심하고 배반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역시 제자들과 다릅니다.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은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낙심하다가도

아니다라고, ‘쓸데없는 고생만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제자들에게 쏠렸던 눈을 하느님께 돌립니다.

제자들만 보면 당신의 수고가 헛수고이지만

하느님만은 당신의 고생을 알아주시고 힘이 되어주시고 보상을 주심을 봅니다.

 

이것이 인간적으로 실패한 것을 신앙적으로 이기는 법입니다.

우리도 인간적으로 수없이 실패하였으면

신앙적으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고 배웠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인간적인 실패를 거듭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게 실패하고도 이기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나는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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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4.15 04:39:0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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