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0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엄청난 재난이 일어날 때 어찌 해야 하는지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시는데,

거기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면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입니다.

 

그런데 왜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까?

예루살렘이 어떤 곳이기에 들어가지 말아야하나요?

 

예루살렘은 원래 구원의 장소였으나,

아니, 하느님의 도성으로서 구원의 장소이었어야 했으나

하느님께 불충함으로써 이제 파멸의 징벌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예루살렘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뿐 아니라

거기에 있던 사람은 달아나야 하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말고

또 예루살렘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하는 것은

징벌의 고통을 피하기 위한 현실도피가 아닙니다.

 

그것은 진흙의 수렁에서 빠져나옴이며

공멸의 물귀신으로부터 벗어남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우리 사회는 대혼란입니다.

대혼란의 근원은 권력을 쥐고자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불의를 저지른 데 있습니다.

불의를 저질렀어도 그 잘못을 인정했으면 그것으로 끝날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불의를 은폐하거나 합리화하기 위해 불의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반국가 세력이니 종북 세력으로 몰아 찍어 내려함으로써 혼란을 키웠습니다.

 

반정부나 비정부를 반국가라고 함으로서

이 정부는 자기들이 국가이고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만 국민이며

자기를 반대하면 반국가이고 이 나라 국민이 아니며 종북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우리 종교인들이 개입을 하느냐, 물러나야 하느냐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넘칩니다.

그제도 저를 사랑하는 분들과 식사를 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는데

그분들은 저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리고 진흙탕의 수렁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제가 이 문제에 휘말리지 말고 당분간 침묵하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고 하느님 나라를 명징하게 증거 해야 하는 우리는

세속 논리와 논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하고 그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전술적으로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얘기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혼란의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가 휘말리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휘말리지 않으면서 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해야 합니다.

불교의 연꽃처럼 진흙탕 물에 피지만 그 물에 잠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주님 말씀처럼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하느님께 깨어 있어야 하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나라를 걱정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랑해야 하고,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미워하지만 말고

그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을 위해 진정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들이 미워할 때 우리는 압도적인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을 하고,

그들이 저주를 퍼부을 때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그들이 대결하고자 할 때 대결구도에 말리지 않으면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우리가 시국미사를 봉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 우리나라, 우리 국민 모두를 사랑하기에 봉헌하는 것이어야 하고,

정치가에서부터 보통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회개토록 봉헌해야 할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Nov

    연중 34주 금요일-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러한 일들, 곧 해, 달, 별이 흔들리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은 제가 이렇게 풀...
    Date2013.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74
    Read More
  2.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무너져야, 일으켜 주십니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라고 하십니다. 이때가 징벌의 날이고, 이때에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라고 말씀...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37
    Read More
  3. No Image 28Nov

    연중 34주 목요일-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엄청난 재난이 일어날 때 어찌 해야 하는지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하시는데, 거기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
    Date2013.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4
    Read More
  4. No Image 27Nov

    연중 34주 수요일-하느님께서 다 하시도록

    “미리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미리 준비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다윗의 얘기와 모세의 얘기가 겹쳐서 생각이 ...
    Date2013.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77
    Read More
  5. No Image 26Nov

    돌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져

    연중 제34 주간 화요일(다니 2,31-45; 루까 21,5-11) 오 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원 후 70년경에 실제로 있었던 성전 파괴라는 재앙을 예고하신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이스...
    Date2013.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62
    Read More
  6.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물어져야 한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어제는 멀리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
    Date2013.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42
    Read More
  7.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도 헌금을 하고 가난한 과부도 헌금을 합니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것의 얼마를 헌금하고 ...
    Date2013.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1011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