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뜻이고,

미행微行은 미복잠행 (微服潛行)의 준말로서

복장을 숨기고 드러나지 않게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옛날 임금이 미행微行을 나갈 때면

임금의 복장을 벗고 평복을 입고 궁궐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살펴보았지요.

그리고 임금이 직접 미행을 못할 때 대신 보내는 것이 암행어사지요.

 

세례자 요한이 누구인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했다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이 임금의 미행과 어사의 암행이었습니다.

 

미행이나 암행을 하면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몰라보게 되는데,

임금과 어사임을 몰라보고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나

요한과 예수님을 사람들이 몰라보고 함부로 한 것이 같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임금과 어사를 몰라보는 것과

이스라엘 백성이 요한과 예수님을 몰라본 것이 같은 것일까요?

같은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을 굳이 나무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알아보지 못하게 한 요한과 예수님이 문제이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한과 같은 예언자나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근원적인 탓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하느님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인 탓이 하느님에게 있다고 해도

우리의 탓이 없다고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행하셔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미행의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초월의 감각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지향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 것들에 완전히 푹 빠져있지 않는 한

우리는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시는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성 안에 신성을 감추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인간을 그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십니다.

 

들은 얘기라서 가물가물하고 정확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지는 이렇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어느 수도원에

아주 유명한 예언자가 손님으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수도자들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을 보고 그 예언자는 다음날

그 수도원에 성인이 한 분 같이 살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들은 누가 성인지 알 수 없었기에

모두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서로를 성인으로 대하기 시작하자

수도자들의 관계가 너무도 좋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미행을 나온 하느님이십니다.

요한은 암행을 나온 하느님의 예언자입니다.

우리도 미복을 하고 있는 하느님의 성인들입니다.

 

이 대림절, 예수님께서 미행을 오신 이 뜻을 마음에 새기며

보잘것없는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일 -그리스도의 오심-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학원과 제과점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일찍 나가서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귀원을 했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무엇을 한다는 건...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383
    Read More
  2. No Image 15Dec

    대림 제 3 주일-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오늘은 대림 3주일이며 구세주께서 오시면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이니 그 기쁨과 즐거움을 바라보며 기다리라고 독서와 복음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살을 참으로 많이 하는데 더욱 염...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6
    Read More
  3. No Image 14Dec

    대림 2주 토요일-미행을 오신 주님의 뜻?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
    Date2013.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8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2주 금요일-장터의 어린이같은 마음

    예수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아이들이 놀며 부르는 다음의 노래를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즉...
    Date2013.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8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2주 목요일-누가 큰 사람인가?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폭행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폭행을 하는 ...
    Date2013.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34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2주 수요일-마음이 무거운가, 짐이 무거운가?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데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안식을 주겠다는 것이 짐 진 자의 어깨에서 짐을 벗겨주겠다는 뜻일까요? 더 이상 무거운 짐은 지지 않게 해주...
    Date2013.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30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잃은 양이 찾지 않은 양이 되지 않도록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잃은 양>이란 어떤 양을 일컫는 것일까요?   길잃은 양일까요? 떠나간 양일까요?   불쌍한 양일까요? 괘씸한 양일까요?   ...
    Date2013.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