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7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구원은 비 구원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는구나!

 

이상으로 오늘 말씀 나누기를 끝내고 싶지만

다시 말해서 여기에 더 토를 달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무 무성의한 듯하여

몇 마디 풀어서 말씀드립니다만 정말 토를 달지 않는 게 더 좋으니.

이하의 글은 안 읽으셔도 되고 안 읽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족보를 갖게 되셨다는 것인데

이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며,

영원이 시간 안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고,

예수님의 <현재>뿐 아니라 모름지기 모든 <현재>는 다

이 영원이 역사 안으로 들어와 오늘에 이른 <현재>라는 얘기지요.

 

예수님의 족보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또 생각하게 된 것은

구원은 한 순간,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온다는 것입니다.

 

구원 받은 사람에게는 그 구원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 같겠지만

하느님께서는 나의 구원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셨고, 이루신 것입니다.

사랑으로 치면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이 아니라

묵은지처럼, 그리고 오래 된 포도주처럼 숙성된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다 보면 벼라별 사람들이 다 등장합니다.

이방인도 있고, 죄인이 더 많으며, 비정상적 관계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구원의 족보는 끊기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앞서 구원은 숙성된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숙성된 사랑이란 단지 기간이 오래 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요소들이 구원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했는데

구원으로 작용하기까지의 그 필요한 긴 시간을 채웠다는 뜻이겠지요.

 

저희 수도원에서 매년 포도주를 만드는데,

포도주를 만들다 보면 온갖 것이 다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불순물들이 들어가는 것이며

심지어 독이나 안 좋은 균들도 들어갈 것입니다.

 

주님의 족보에는 참으로 구원과 먼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상 대부분이 반 구원적인 삶을 산 사람들일 것이고,

이들이 빚은 비구원의 역사를 하나하나 재구성하면

참으로 다양하고 엄청난 얘기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역사는 이런 반 구원적인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원의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더 선명히 드러납니다.

 

인류의 구원도 그렇지만 우리 한 개인의 구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에게는 아주 훌륭한 분이고 존경스럽지만

구원의 충분조건들이 아니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

어머니의 아버지, 어머니와 더 윗조상들까지 가면

족보에서 빼고 싶은 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족보에서 빠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구원의 하느님께서는 이 조상들을 통해서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믿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비구원의 역사를 통해서 구원을 이루어내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과

그 오랜 역사가 녹아 있는 숙성된 사랑에 감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종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대림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째 시기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8
    Read More
  2. No Image 19Dec

    대림 3주 목요일-하느님 뜻에 맞는 나의 뜻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오늘 복음의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애기를 낳...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5
    Read More
  3. No Image 18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요셉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 요셉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합...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6
    Read More
  4. No Image 18Dec

    대림 3주 수요일-가난이란 사랑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문득 김동환 시에 임원식이 곡을 붙인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흥얼거렸습니다. ...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4
    Read More
  5. No Image 17Dec

    대림 3주 화요일-족보 감상 소감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Date201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72
    Read More
  6. No Image 16Dec

    대림 3주 월요일-모두의 하느님을 모든 이에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유대 지도자들이 주님께서 성전 정화를 하신 것과 관련하여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였는지 항의를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
    Date201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8
    Read More
  7.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일 -그리스도의 오심-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학원과 제과점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일찍 나가서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귀원을 했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무엇을 한다는 건...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38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1 992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