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문득 김동환 시에 임원식이 곡을 붙인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흥얼거렸습니다.

 

“떡갈나무 숲속에 졸졸 흐르는

아무도 모르는 샘물 이길래.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지요.

나 혼자 마시곤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는 이 기쁨이여”

 

그런데 오늘 복음의 뭣이 이 시를 문득 생각나게 했을까요?

사실 이 시와 오늘 복음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복음과 이 시를 연결시킨 것은 아무도 모르는,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샘물이 있다는 기쁨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인류의 구원자가 잉태되는 엄청난 상황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 약혼자 요셉은 처해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나라 왕비가 왕손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우리나라 언론과 방송이 떠들썩하게 떠드는 것을 보고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세상에서는 왕족이 태어나는 것이 그리 대단하고,

그래서 왕비가 임신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리 떠들썩한데

온 인류의 구원자이시고 주인이신 분께서 잉태되시는 것은

그러나 너무도 조용히 진행되고 그래서 아무도 모릅니다.

 

무슨 차이인가요?

 

이렇게 얘기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허세와 사랑의 차이가 아닐까요?

 

사랑은 작을수록 허세가 부족을 메우는 법이고,

사랑은 클수록 사랑 아닌 다른 것이 있을 자리가 없는 법이지요.

 

사랑이 완전하고 순수하다면 왜 다른 것이 있어야 합니까?

이렇게 볼 때 가난이란 사랑 외에 다른 것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일까요?

가난할 때 사랑이 더 진실합니다.

 

가난이 사랑마저 파탄 나게도 하지만

사랑이 가난보다 더 크기만 하다면 가난할수록 사랑은 더 진실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임신에 대해서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직 믿기지 않지만 자기들에게 주어진 생명을 소중히 사랑하기로 합니다.

주어진 생명을 단지 소중히 할 뿐 아니라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조용한 받아들임 안에 그 엄청난 구원이 잉태되고 시작됩니다.

이것을 생각하니 그 어떤 전율이 찌릿하고 제 안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조용한 가운데 제 안에서 일어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Dec

    대림 3주 금요일-은총을 받은 사람은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얼마 전 모 신문의 기획취재에 미혼모의 아이들과 베이비 박스에 대한 얘기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그래서 키울 수도 없는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이 그들의 아...
    Date2013.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7
    Read More
  2. No Image 19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종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대림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째 시기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31
    Read More
  3. No Image 19Dec

    대림 3주 목요일-하느님 뜻에 맞는 나의 뜻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오늘 복음의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애기를 낳...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5
    Read More
  4. No Image 18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요셉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 요셉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합...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6
    Read More
  5. No Image 18Dec

    대림 3주 수요일-가난이란 사랑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문득 김동환 시에 임원식이 곡을 붙인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흥얼거렸습니다. ...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6
    Read More
  6. No Image 17Dec

    대림 3주 화요일-족보 감상 소감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Date201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72
    Read More
  7. No Image 16Dec

    대림 3주 월요일-모두의 하느님을 모든 이에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유대 지도자들이 주님께서 성전 정화를 하신 것과 관련하여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였는지 항의를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
    Date201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