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4.02.14 05:26

어느 수련자의 강론

조회 수 235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도 여행을 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얹고 한 마디의 말씀으로 죽은 사람도 살리십니다. 심지어 그 분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하여도 치유를 받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귀먹은 반벙어리는 예수님께서 어떤 행동들을 통해서 정성스럽게 치유해주십니다.

 

왜 오늘 예수님께서 이 병자를 각별히 치유해주셨을까요. 우선 예수님께서 하신 치유를 주석성경을 참조하여 살펴보면 손가락을 넣고 침을 바르며 하늘을 쳐다보고 숨을 내쉬는 것은 당대 유다계와 이방계 사회에서 흔히 나오는 치유행동입니다. 침은 물, , , 기름과 더불어 액체 약품에 속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하늘의 기운을 얻으려는 것이며, 한 숨을 쉬는 것은 그 기운으로 병마를 물리치려는 것입니다. ‘에파타는 아랍어인 듯 한데 마르코는 이방계 독자들을 위해서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상황에 따라서 다른 치유자들처럼 행동하기시도 하십니다. 아마도 이번 경우에는 상대가 귀먹은 반벙어리였기 때문에 그러셨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자에게는 어떤 특별한 몸짓이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귀머거리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치유해 주심을 보며 병마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 받은 귀머거리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분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함구령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지상에 내려오시어 모든 하느님의 백성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사명을 지니셨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적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 뿐만 아니라 기적으로 치유된 사람들이나 제자들, 그리고 귀신들에게 까지 함구령을 내리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에서 일관된 삶의 자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삶을 묵상하면서 그 모습 안에는 예수님의 겸손과 더불어 어떤 가르침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곧 바로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본래 봐야할 것을 보지 않고 그것을 가리키는 매개체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 매개체와 그 매개체가 가리키는 것을 구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예수님의 함구령도 이와 같은 것을 이야기 하시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적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욱 근본적인 것은 하느님나라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적의 숨겨진 의미를 알지 못 하면 이스라엘 민족은 예수님과 그분의 기적만을 보게 되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함구령을 통하여 사람들의 그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형제님들도 오늘 하루를 지내시면서 매개체에 집착하여 정말로 중요한 실재를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묵상해보며 하루 동안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들을 통하여 항상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59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0
    Read More
  3.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1
    Read More
  4.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0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여 그들이 하는 짓이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고, 주님을 헛되이 섬기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그들은 누구일까요?   이사야서에서 “그들”은 ...
    Date2014.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5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힐링인가, 구원인가?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오늘 주님께서는 겐네사렛 지방에 당도하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몰려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주님께 대한 경외심 때문일까요, 병자들은 주님이 몸에 직접 손...
    Date2014.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7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
    Date2014.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996 997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