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의사
생명에겐 멈추어 서는 일이 없다.
언제라도 깨어있고 내어 달린다.
계절의 수난을 너그러이 치르는 나무들처럼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수난을 치른다.
묵상과 관상의 암반에 이르기까지
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피조물을 통하여 이를 읽어낸다
진실은 상처투성이일 때가
만다.
부서지고 피를 흘리면서 다가오는 진실
일그러지고 반은 불에 타 버렸을 수도 있는 진실
어차피 사람은 이것을 맞아주어야
한다.
상처 나고 피 흘리는 진실은 일상의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을 통해 발견하는 건 하느님의 영역이다.
슬픔과 괴로움,
고난의 일상을 통하여
연약함과 무력감 안에서
하느님의 함께 계심을 본다.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이 사랑과 자비로 드러난
여기
십자가에서 가장 확실한 가난을 본다.
힘을 내려놓는 사랑을 배우지 않고서는
그분을 낳을 수가 없다.
부서진
마음들이 부서진 공동체를 만든다.
자기중심과 이기심으로 부서진 마음들이
공동체를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