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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원 2006.07.07 10:29

연중 제14 주일

조회 수 266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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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적 탄생

사람은 누구나 부모로부터 태어납니다.

이걸 육신적, 인간적 탄생이라 하는데,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십니다.

예수님도 육신적 탄생으로 볼 때

부모님이 계셨고, 형제자매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 마르코의 전언에 의하면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이요,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있었고,

그 누이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살던 곳은 갈릴리 나자렛이라는 동네였습니다.




영적 탄생

그런데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예수님은 인간적으로 보면 별 볼일 없는 시골 출신이지만

그의 영적 탄생으로 말미암아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사람이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아니하면 하느님의 나라를 보지도 못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지도 못한다(3,3.5-6 참조).




그러므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영적인 탄생이며

그로 인해 갖게 되는 하느님에 대한 안목이며

또 하느님 나라의 중요성과 가치를 실제로 사는 실천적 삶입니다.

이것을 복음이라고 하지요.




예수님은 이런 안목과 실천적 삶으로

육적인 탄생지에 가서 고향 사람들을 만납니다.

영과 육이 대면합니다.

영과 육은 충돌합니다.

영에서 나온 사람만이 영을 알아보기 때문입니다.

육은 육만을 보고,

육의 것을 말하고,

육의 것의 가치를 우선으로 합니다.




예수님의 언행은 영에서 나온 것이기에

육적인 사람들에게 불편과 불안과 충격을 줍니다.

그러기에 충돌이 예상되고

그러기에 오해가 예상되고

그러기에 배척이 예상됩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물과 기름처럼 그들과 합일되지 않고

서로를 배척하게 되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분을 배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언변과 성령의 능력을 인정하는 듯 했지만,

나중에는 그분을 거부하고 배척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도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통하지가 않네.

꽉 막히지 않았는가...

어디서나 존경받는 예언자도 고향에서는 배척받는다는 말이 틀림없구먼.

이런......쯔쯔쯔. 이를 어쩐담...




영과 육은 이렇게 역사 속에서 서로를 배척합니다.

인간 역사는 이래서 고달프고 고통의 연속이며 불행합니다.

인간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간이 서로 영을 인정하고 알아보고 존경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간이 성령으로 거듭 나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인정해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예수님의 슬픈 역사, 다시는 없겠지요...?

우리만이라도 영으로 거듭납시다.

우리만이라도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를 살고,

하느님의 가치를 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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