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보통 그렇듯이
보이는것은 쉽게 믿을수 있으나
보이지 않은것은 쉽게 믿을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은것을 믿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성령의지혜일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세례를 받은이들과
함께 하시며, 또한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써
세상적인것에 탐하고 욕심을 낸다면
아무리 성령께서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
안에 계신다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2독서에서는
"나는 그리스도안에서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양심도 성령 안에서 증언해 줍니다".
우리는 성령안에 머물러 있을때
믿음의 은총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것도 그것은 크나큰 은총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나와서 산위, 주님 앞에 서라.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
엘리야는 주님의 예언자로서 주님의 영을
충만히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직접
얼굴로 뵙지 않았지만 주님을 믿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크고 강한 바람이 바위를 부수고,
지진이 일어나고, 불이 일어났지만
엘리야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주님께서 부르시기까지 겉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린채 기다렸다가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온뒤에 동굴 어귀로 나와 섰습니다.
주님의 영이 충만한 엘리야는 더불어 자신의
의지또한 주님께로 향하고 있었기에
바위를 부수는 태풍과 지진과 불이
일어났어도 아무런 두려움 없이
주님께서 부르시기까지 기다릴수가 있었습니다.
만약 엘리야가 주님의 영에 충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큰 태풍과 지진과 불이
일어났는데 분명 무서워 떨며 제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도 분명 예수님을
보았고, 예수님인줄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물위를 걸어갔지만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겁이나서 물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는 눈으로 보는 믿음은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않는것까지조차 믿는 믿음은
없었던것입니다. 그러기에 눈에 보이는 거센
바람을 보자 물에 빠져들었던 것입니다.
정작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고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어 지켜주실것에
대한 믿음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들에게는 성령강림의
은총이 내려지지 않았기에 믿음이
나약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엘리야와 같은 믿음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주님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세상안에서
바위를 부수는듯한 거센 바람
모든것을 쓰러지게 만드는 지진
그리고 모든것을 태워버릴듯한 불길과
같은것들, 즉 세상의 권력과 명예와 재물이
대단한것처럼 보이고, 힘이 있는것 처럼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에 속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거기에만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연한 자세로 주님을 신뢰하고 믿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서는 즉시 성령의 겉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린채 주님앞에 나와 서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모습에서처럼
우리가 주님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하지만
순간 세상의 시련과 아픔들과 역경이
우리에게 닥칠때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날수도 있습니다. 순간 두려운 마음에
두려움의 바다속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신뢰하는 마음으로
베드로처럼 기도해야 할것입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오늘 하루 우리는 우리 시선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주님께로 향해 있는지
아니면 세상속에 향해 있는지 살펴보며,
세상의 바다에 빠져 있다면 우리는 오늘 하루
베드로처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