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3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의 그 거룩함을 현양하는 축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어찌하여 거룩하다고 합니까?

죽음의 형틀이고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러운 형틀을 어찌 거룩하다 합니까?

 

무릇 모든 거룩함은 거룩하신 하느님 때문에 거룩한 것이듯

십자가가 하느님과 무관한 십자가라면 그 십자가는 결코 거룩하지 않지요.

그러므로 십자가가 거룩한 것은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 매달리셨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주님을 달고 있는, 모시고 있는 십자가라야 거룩한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는 누구의 십자가입니까?

십자가가 죄지은 사람을 매다는 죽음의 형틀인데

죄지은 바 없는 주님의 십자가입니까, 죄지은 우리의 십자가입니까?

 

키레네의 시몬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는데

제 생각에 사실은 주님께서 키레네 시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것이고,

시몬은 자기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주님과 십자가를 같이 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내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질 때

우리는 내 십자가에 달려 계신 그리스도를 보고,

내 십자가를 같이, 아니 대신 지시는 그리스도를 봐야지만

십자가, 특히 나의 십자가는 주님의 거룩한 십자가가 됩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십자가가 거룩함은 주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지셨기 때문이고.

십자가를 현양함도 주님 십자가의 그 거룩한 사랑을 현양하는 거라고.

 

그런데 우리가 십자가를 현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가 우리를 하늘로 데려가는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밖에는 하늘로 오른 이가 없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하늘 길을 아는 분이 당신밖에 없기 때문이고,

주님께서 하늘 길을 아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늘로 오르는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심으로 하늘로 오르셨기 때문입니다.

이 길은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릴 때 그 예표를 보이긴 하였지만

주님 외에는 아무도 이 길이 하늘로 오르는 길임을 몰랐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십자가가 승리의 십자가이기에 현양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승리주의적으로 십자가를 현양하는 게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군대를 제대한 것을

승리주의적으로 얘기하기를 좋아하는데

십자가의 승리도 마치 그런 것과 같이 현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대신 지시고, 같이 지신 것인데

사랑으로 우리의 두려움과 절망을 함께 지시고 이겨내신 것입니다.

앞서 봤듯이 십자가는 가장 악랄하고 고통스런 죽음의 형틀입니다.

그런 것이기에 주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 십자가의 길이 두려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번민하셨습니다.

 

실상 한 순간에 죽는 것이라면 우리의 두려움과 그리 크지 않고,

부활의 희망을 갖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두려움은 죽음보다도 그 끔직한 고통 때문이고,

우리의 절망은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고통의 연속성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기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신 힘은 능력이 아니라 사랑이기에

우리는 오늘 십자가의 사랑의 승리를 현양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축일-성모 마리아와 같은 공감 능력을.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이번 고통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모 마리아이고, 성모 마리아가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저 대신 이...
    Date2014.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8
    Read More
  2.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 고통이 아닌 순간이 없습니다. 물론 삶의 고통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억보다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더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80
    Read More
  3.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을 현양하노라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
    Date2014.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30
    Read More
  4. No Image 13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거미줄의 가르침-

    T. 그리스도의 평화       전 얼마전 수련소에서   거미와 거미줄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미는 하늘에 떠 있었고,   멀리서 봤을때 그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거미는 늘에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미가 그...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15
    Read More
  5.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1
    Read More
  6.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1
    Read More
  7.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