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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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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젠하임 제단화 :십자가 처형 부분(1515)
작가 :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Mathias Grunewald:1470- 1528)
크기 :목판에 유채 : 양쪽 페녈 232X 75cm :
중앙 269X 307cm : 프레델라 76X 341cm
소재지 : 프랑스 콜마르 운티린덴 미술관

1.jpg


성미술의 주제 중 가장 많은 것이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 예수 부활" " 성모 영보"인데, 이 작품은 예수님의 일생에 중대한 전환점인 십자가의 죽음을 중심으로 주님의 일생에 관계되는 열 한 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작품의 핵심부분에 속한다.

십자가의 죽음이 중앙에 놓인 것은 중세인들이 이해했던 크리스찬 신앙 내용의 정확성과 관계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렇게 신앙의 핵심을 정확히 제시한 것 못지 않게 복음은 그냥 들어서 좋은 소식이 아니라 구체적인 인간 현실 , 특히 인간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 얼마나 큰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는지를 알리고 있다.

작가가 활동하던 중세기에 가장 무서운 병은 나병, 페스트, 그리고 성 안토니오의 병이라 불리던 지금의 맥각병인데, 페스트는 한번 퍼지면 인구의 삼분의 일이 사망해서 하느님의 저주로 여길만한 대단한 재앙의 상징이었다.

14t세기 피렌체에 흑사병이 세번 있었고 이때 많은 사람이 감염되어 시행정이 마비될 정도였으며, 이 병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했던 처방은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우습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다.

성당의 종을 격력하게 치면서 병마가 도망가도록 기도하거나
허공을 향해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

의사 였다고 전해지는 성 루카 사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성당에 루카의 그림을 그려 봉헌하기도 하고 , 성모님의 상본을 모시고 피렌체 시를 돌면서 기도회를 하기도 했다.

이 맥각병은 작가가 활동하던 북부 유럽에서 유행하던 병으로 증상은 나병처럼 몸이 문드러지면서 끝내 죽음에 이르는 난치병이었기에 이병에 걸린 사람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하느님께 매달리게 되었다.

"병들고, 목마르고 굶주리는" (마태오 25: 37- 39) 사람들안에 계신 주님을 찾아 섬기기를 원했던 수도자들에게 이 환자들은 더 없는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 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수도회가 서방 수도생활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성 안토니오 성인을 주보로 창설되어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하지 대단한 호의적 반응을 얻으면서 오늘날 프랑스의 루루드(Lourdes)처럼 일약 환자들을 위한 성지로 부각 되었다.

수도자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수도자들로 부터 예수님 대접을 받게 되었다.
수도자들이 달여 주는 약도 먹고 , 회생이 불가능한 환자는 팔다리로 절단하면서도 수도자들이 보이는 사랑에 감동되어 신앙안에 머물게 되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신앙안에서의 위안을 주기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기에 어떤 작품 보다 목적성이 분명한 작품에 속한다.

중세의 성미술 작품은 비록 신앙적 동기이긴 해도 귀족들이나 가진 자들의 눈요기를 위해 제작되는 예가 많았는데, 이 작품은 철저히 주님의 사랑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게 특징이다.
작가는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주님 수난이란 전통적인 주제를 신비주의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해석해서 그리스도의 고통과 환자들의 인간적인 아픔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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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지친 상태에서 수도자의 안내로 성당에 들어온 환자들은 맞이하는 것은 처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린 주님이시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성당을 찾은 환자들은 자기들을 병고에서 구해 줄 수 있는 힘있는 분을 찾다가 자기들과 같은 고통스런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린 주님을 만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시각적으로 크게 왜곡된 모습의 주님은 온 몸이 상처와 멍으로 뒤덮힌 채 괴로워 하는 모습이시다.

년전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던 마지막 날인 성 금요일의 예수님을 집중적으로 표현한 멜 깁슨 감독의 "페션 오브 그리스도: Passion of Christ"라는 영화를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처참한 모습의 예수님은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의 예수를 주로 그리던 당시로서는 상상이 어려운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주님께서 자기를 구해 주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임과 함께 매질과 학대로 온 몸이 문드러진 자기들의 처지와 같은 분임을 환인하면서 주님께서 자기들의 고통에 동참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위안을 받게 되었다.

절망스러운 상태의 자기들을 치유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희망과 함께 자기들이 겪고 있는 절망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시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면서 치유와 또 다른 차원의 위안을 얻게 된다.


피부병으로 절망 상태의 환자들은 이 처참한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 성서의 말씀을 깊히 마음에 새기며 자기들의 비참한 병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로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1 베드로 2; 21,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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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오른 편에 아들의 비참한 죽음 , 앞에 애통하시는 성모님께서 흰색의 상복을 입고 계시며 그 곁엔 사도 요한이 주님께서 자기에게 맡기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안절 부절하는 모습으로 서 계신다.(요한 복음 19: 25- 27)

그 아래에는 주님 발을 향료로 닥아 드렸던 막달래나가 역시 주님의 죽음을 애통하는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채 십자가를 붙들고 있다.
이 세 사람은 주님 십자가 곁에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었으며 막달래나를 작게 표현한 것은 중세기에는 그 사람의 비중에 따라 크기를 정하던 방법과 관련된 것이다.



4.jpg


주님의 십자가 곁에 세례자 요한이 등장하는 것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것이며 작가의 신학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작가는 세례자 요한을 통해 비참한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이야 말로 인간을 구원하실 분이시며, 그분은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성서에서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공생활 중에 참수되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나 작가는 그가 그리스도를 증거했던 인물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등장시키고 있다.

그는 왼손엔 성경을 오른손으로 주님을 가르키시면서 "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 29)라는 말씀을 선포를 하고 있다.

주님을 가르키는 요한의 손가락 위엔 복음에 나타나고 있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새겨져 있다.
"그분은 커져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4: 30)




12.jpg


이 부분은 프레델라(Predella)라고 하며 제단화의 아래 부분을 장식하는 것인데, 위의 내용을 재강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갑작스럽게 십자가에 처형된 주님을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자기를 위해 준비했던 자리에 주님 시신을 모시게 되는데,(요한 19: 38- 42) 위에서 등장하고 있는 사도 요한 , 성모님 , 막달래나가 주님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하나 같이 비통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주님 수난의 인간적인 슬픔을 더하고 있다.
여기서는 철저히 그리스도의 수난을 애통하는 모습으로 드러나면서 다른 성화에서 간혹 나타나는 부활을 암시하는 것이 전혀 없이 주님 수난의 슬픔을 강조함으로서 환자들에게 주님 수난이 자기들의 처지에 주는 감동을 더하고 있다.





5.jpg

왼쪽 그림의 세바스티안 성인은 초세기 교회 성인으로서 많은 존경을 받던 분이었다.
그는 로마 황제의 근위 장교로 황제의 총애를 받는 처지였으나 주님을 알고 세례를 받아 크리스챤이 되자 황제는 그를 배교시키기 위해 그의 몸에 화살을 꽂아 점차적인 고통을 주었으나 끝내 배교치 않고 순교했다는 성인인데, 중세기에는 그의 영웅적 행위 때문인지 페스트 환자의 주보 성인이 되었다.



오른쪽 그림의 이짚트의 성인으로 크리스챤 수도생활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중세 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치명적인 죽음으로 이끄는 맥각병이 유행하자 ,이 병자들의 주보성인으로 추앙되던 분이었다.




7.jpg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성당을 찾은 환자들이 이 성화 앞에 서면서 그들은 대단한 감동과 충격을 받게 되었다.

성금요일을 상기시키듯 전제적인 배경은 짙은 어둠에 싸여 있고 하나같이 슬픈 모습의 인간들이 비참한 죽음을 겪으신 주님을 향하고 있다.

가시관을 쓰신 채 비참하게 고개를 떨어트린 주님은 혀를 내민 채 극단의 고통을 표현하고 계신다.

손과 발에 박힌 못의 상처와 온 몸이 고통으로 이지러진 주님 고통의 무게는 십자가가 휘어질 만큼 대단한 것으로 닥아온다.


주님이 그들의 고통을 치유해주시기 이전 그분도 자기들과 같은 고통을 받으셨다는 사실 확인에서 환자들은 치유의 관점을 떠나 자기들의 고통이 주님과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 확인에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비록 자기들을 그토록 괴롭히는 병이 치유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십자가에 매달린주님과 일치할 수 있다는 신앙이 주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 자, 주님께로 돌아가자.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데를 고쳐주시고 ,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 주시리라" (호세아 6: 1)

환자들은 병을 고쳐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바치기 전에 주님께서 자기들 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겪으심의 확인하면서 치유와 또 다른 영적 위로를 얻었을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주제로 한 많은 작가들 가운데 , 어느 작가도 고통의 실체를 그처럼 적라라하게 묘사하면서도 이것을 뛰어 넘은 구원의 희망을 제시한 화가는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신앙의 내용을 표현한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난치병의 고통과 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복음적 희망을 제시했던 명강론 수준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세대를 살았던 개신교 신학자였던 칼 바르트 목사는 자기 서재에 이 부분을 걸어두고 일생을 살았는데,이 작품은 그의 예언적 신학 정립에 큰 힘이 되었다.

또한 그는 놀랍게도 모챨트 음악을 너무 사랑하셔서 , 모챨트의 평전을 쓰기도 했는데, 그기에서 그는 , 자기가 천국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모챨트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생명을 너무도 정확히 알고 있던 신학자의 멋진 삶에서 아우러진 신앙고백이라 볼 수 있다.다.

그분은 또한 모챨트의 음악을 너무 사랑했기에 일생을 음악과 함께 살면서 경직되기 쉬운 신학을 부드럽게 만드실 수 있었다.

모챨트의 작품 중 "쩗은 미사곡: Missa brevis:"( KV 194)에서 " 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부분과 이 작품은 너무도 어울리고 있다.

작가는 11개의 작품을 이 십자가 사건과 연결시켜 부활로 이었는데, 다음에 이 제단화의 백미에 속하는 부활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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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에디따 2012.03.31 09:49:07
    어제 저녁미사에서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풍성하다는 말씀에
    그만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었어요.^^:
    늘 감사히 옮겨가요.

성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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