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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온 땅이 어둠에 덮혀,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주님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네 위에서만은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이사야 60, 1-2)

[일어나 비추어라!]

예수님의 탄생은 빛이었다.
그 빛은 온 세상을 비추고도 남을만한 것이었다.
그것을 세상이 알아보고 깨우친 날이
바로 공현대축일이 의미하는 바이다.

주님측에서 볼 때 자신을 드러내심이요,
우리측에서 볼 때는 그 빛을 알아채림이란 뜻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노래한다.
[일어나 비추어라!]
이제 나의 차례다.
주님께서 나를 비추신다.
어둠의 질곡 속에 헤메고 있는 나를 비추어주신다.
그 빛은 너무도 강렬하여
그 어떤 어둠도 그 광채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그 빛을 받아라.

주님을 비추었던 그 빛,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아차렸던 그 빛을
주님께서는 바로 나에게 비추어 주신다.
이제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시듯이...
나는 가난하고 보잘것없지만
그 빛이 나를 비춘다.
내가 일어서도록 재촉한다.

그리고
나는 동방박사들처럼 그분께 예물을 드려야 한다.
황금도 유향도 몰약도 없는 나는
가난과 정결과 순종을 예물로 다시 바친다.

공현은 이렇게
나로 하여금
나의 삶을 통해 예수님이 다시 온 인류의 빛이 되게
재촉하시는 그분의 초대이다.
그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면서
나는 나의 서약을 새롭게 갱신한다.

오늘
지긋이 눈을 감은채
나를 비추시는 그 빛을 깊이 받아드리자.
그리고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선물을
그분께 다시 바쳐드리자.

아, 이 싱그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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