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7.02.05 21:31

김장은 했누...?

조회 수 244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장이라고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요."
맛: "러면, 김장도 안하는데 왠 독을 씻을꼬?"
김프: "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신다오. 씻어 놓기만 하면..."
맛: "...!!!???"

그래서 둘이 독 세개를 아주 깨끗이 씻어 놓았다.
그리곤 작년에 묻어 놓았던(주방 앞) 제자리에 다시 옮겨 놓았다.

맛: "...!!!...형제, 도대체 독에 넣을 김치는 어디에...?
김프: "때가 되면 천사님들이 가져올꺼요. 그래서 다양한 김치 맛을
보게 되구요."

그렇게 독을 씻어 놓았지만, 2주 정도 지나도 기존에 있던 시어빠진
김치 외에는 전혀 김장 김치를 구경할 수가 없었다.

김프: "올 해는 김치 없이 그냥 지내야 할라나 봅니다.
천사님들이 오다가 다른 곳으로 샜나봐요. 아님 경기 불황
때문인가...?"
맛: 그제서야 아둔한 머리에 감이 잡혀-
"아항, 형제, 은인분들의 김치 애긍을 기다리는 거구만요."

그날 전화 벨이 울렸다.

?: "거기 성거산 수도원이죠...? 저 양글라라인데요, 김치가
어데서 들어 온 게 있나요? 좀 갖다 드릴려구요."
맛: "...!!!??? 글쎄요"

저녁에 전화 왔던 이야기를 다른 두 형제에게 전했다.

김세라: "글라라 할머니라면, 읍내에 사시는 분인데, 우리가
오히려 가끔 김치를 나눠 드리는 분이어요."
맛: "어쨋든, 할머니 아는 분을 통해 조만간 김치를 가져
오시겠다던 데...!?

* * *

며칠 전 뉴욕에 계신 작은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한 30분 이상은 통화했으리라.

작엄: "예, 거기 김장은 했니?
맛: "김장요...? 여긴 그딴거 안해요."
작엄: "얘 좀 봐, 그면 김치도 안먹고 사는거니?
맛: "안 먹기는요...여기저기 들어오는 김치가 있어 다양한 김치 맛이
그만인걸요."
작엄: "야휴, 그지도 상거지네! 왜 그런 곳에 들어가 생고생을 하는
거니?"
맛: "작은엄만 알지도 못하시면서...복닥거리는 서울에 비하면
여기가 천국인 걸 모르실걸요, 하,하,하!"
작엄: "장보러는 가끔가구...?
맛: "장이요...? 한 번도 안가요. 볼 게 없으니..."
작엄: "그면, 뭘 먹고 사는거니?"
맛: "그래도 서울 정동수도원에서보다 훨씬 잘 먹는걸요."

그렇다, 우리네 성거산 같은 곳의 삶을 작은엄마 같은 분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요. 참새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시고
굶지않게 해 주시거늘, 하물며 성거산 공동체의 형제들임에랴!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매일 맛갈스러운 식탁이 준비되는
감사스러움이요 단순한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걸...
  • ....기도 2007.02.06 19:44
    음!~ .정말 기적이 매일매일 일어나고있네요 ㅎㅎ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내 친구, <병두>의 세례

    T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흘러. 지난 주일은 유난히 기뻤던 날. 멀리 청학리(남양주군)에 사는 친구, 병두의 영세식이 있었다. 걷고 뻐스 타고 지하철을 몇번이나 갈아 타 5시간 반이나 걸려 청학리 성당엘 도착할 수 있었다. 병두는 고교 1년 때 만난 짝꿍으로...
    Date2007.02.13 By Reply3 Views2429
    Read More
  2. No Image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곳을 향하기로 맘 먹었었다. 스페인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해 ...
    Date2007.02.08 By Reply0 Views2522
    Read More
  3. No Image

    김장은 했누...?

    T 평화/ 선 지난 김장철이었다. 김프란...형제, 왈: "형제님, 오늘 김장독 좀 함께 씻을라요? 맛..형제: "우리 김장은 언제 할껀대요...!?" 김프: "헛,허..., 김장이라고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요." 맛: "러면, 김장도 안하는데 왠 독을 씻을꼬?" 김프: "다 ...
    Date2007.02.05 By Reply1 Views2445
    Read More
  4. No Image

    한 겨울 이맘때면...

    T 평화가 강물같이. 나 어릴 땐, 동작동에서 바라다 본 한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어쩌면 흘러가버린 과거를 기억하는 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허구일런지도 모른다. 기억이 과거의 실체가 아니라 현재의 의식 작용일 뿐일지라도 기억할 수 있는 현재라는 ...
    Date2007.01.31 By Reply2 Views2416
    Read More
  5. No Image

    한겨울 개구리라니...!?

    T 평화와 선. 계곡이라야 비가 많이 올 때나 계곡 구실을 할까? 간헐적으로 어쩌다 물이 고여있는 수도원 옆 계곡. 신기한 것이 다른 계곡엔 빙판이 졌는데도 그곳은 겨우 내내 얼지않으니. 하지만 그 마저 낙엽이 켜켜이 쌓여 계곡 물인지 낙엽 웅덩인지 구분...
    Date2007.01.25 By Reply1 Views2360
    Read More
  6. No Image

    남원 아이들

    T 평화가 강물처럼... 얼마 전, 벼르고 벼르던 남원 아이들이 성거산엘 다녀갔다. 실은 아이들이 아닌 중년의 어른이지만, 난 맘 속으로 그 애들에게 만은 그렇게 부르 곤 하니, 바로 큰 이모님의 큰 딸인 이종 사촌 동생 '비비안나' 내외를 두고 그렇게 일컷...
    Date2007.01.23 By Reply1 Views2204
    Read More
  7. No Image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렇게 며칠을 보내놓은 어느날 밤 사정없이 치솟는 고열로 그때서야 비로서 지독한 감기 자매가 찾...
    Date2007.01.22 By Reply1 Views2178
    Read More
  8. No Image

    쥴리아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셔요!

    T 평화를 빕니다. 할머니- 조선 이씨 왕가의 마지막 며느님이라는 소개를, 예전 몇 편의 글에 올렸다가 웬 이상한 스토커를 만나 급기야는 지워버릴 수 밖에 없었던 웃지못할 사연이 떠오른다. 어찌 지내시나 궁금해 성탄 및 새해 인사를 올릴겸 전화를 드렸다...
    Date2007.01.03 By Reply0 Views2327
    Read More
  9. No Image

    세밑과 생일오빠

    T 평화가 강물처럼... 2006년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성탄과 연말연시 이맘때면 사촌 여동생들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녀석들이 붙혀준 내 닉네임이 바로 "생일오빠"- 참으로 듣기에도 상큼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어렸을 때 난 생일 ...
    Date2006.12.30 By Reply2 Views2190
    Read More
  10. No Image

    성거산에서의 첫 성탄

    T 축, 성탄! 지극히 가난하시고 하느님 아드님이시면서도, 스스로 겸비(謙卑:겸손하고 비천함)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어 그것도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 죄많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렇듯 신비의 모습으로 오시다니, 어찌 놀랍고도 탄복할 경탄이 아니...
    Date2006.12.26 By김맛세오 Reply2 Views22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