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9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안에서 불이 타오르지 않기에 오셨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는 분이시고,

우리는 불이 타올라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타올라야 할 불은 어떤 불일까요?

 

나 분노忿怒로 타오르는 불일까요,

아니면 사랑으로 타오르는 불일까요?

 

이렇게 제가 물으면 대부분은 사랑으로 타오르는 불이라고만 하실 겁니다.

그러나 사랑의 불이 타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분노의 불도 타올라야 한다는 것이 오늘 말씀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참 사랑 때문에

이 사랑을 억누르고, 거스르는 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분노해야 한다는,

정의를 거스르는 불의에 대해서는 의노를 터트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당연히 내 뜻대로 안 될 때 화를 내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뜻대로 안 될 때 내는 화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 반대인 자기중심성에서 나온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자기중심성 때문에 화가 납니다.

그렇지만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 화가 나도 참습니다.

그러나 참는 것이 한계에 이르면

다시 말해서 흔히 얘기하듯 화가 머리끝까지 나면 폭발을 하고,

그때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서로 강하게 맞서고 갈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이 맞서 갈라지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맞서 갈라질 것이라는 오늘 말씀은

서로가 자기중심적이기에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중심적으로는 화를 억누를 수 없어 화를 내고 맞서 갈라지지만

하느님을 위해서 그리고 공동선을 위해서 불이 타올라야 할 때,

그리고 정작 맞서고 갈라져야 할 때 파국이 두려워 비겁하게 참는데

이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불을 지르시어

분연히 불의에 맞서게 하시고 갈라질 수 있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불이 타오르면 자기는 죽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자기를 불사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소신공양燒身供養의 등신불等身佛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나를 태워 죽어야 하는 것이 싫습니다.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는 것이 두렵고,

다른 이들과 갈등과 긴장을 사는 것이 두렵고,

국가나 거대 세력의 압박과 박해를 받는 것은 더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무릅쓰고 자신을 불태울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 안에 불을 질러주시기를 청해야 합니다.

 

겸손 없이 분노만 있으면 안 되고,

사랑 없이 분노만 있으면 안 되는 것처럼

기도 없이 분노만 해서도 안 되는 것이잖아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Oct

    연중 29주 목요일-불을 지르시는 주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
    Date2014.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0
    Read More
  2. No Image 22Oct

    연중 29주 수요일-실천적 무신론

    “만일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실천적 무신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불충한 종의 경우이고, 하느님은 계신데 주님은 안 계신 경우입니다....
    Date2014.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2
    Read More
  3. No Image 21Oct

    연중 29주 화요일-잠에 취하지 않고 성령에 취해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복음이 어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눈부신 빛살들로 끝이 없으신 참 태양 주님이여...
    Date2014.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52
    Read More
  4. No Image 20Oct

    연중 29주 월요일-부자 되세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   오늘 복음을 읽다가 끝 말씀에서 생각이 멈췄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라.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세상 곳간에는 쌓아둔 것이 많지만 ...
    Date2014.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2
    Read More
  5. No Image 19Oct

    연중 제 29 주일-믿지 않는 우리를 믿으시는 주님

    교회는 10월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니다. 일...
    Date2014.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6
    Read More
  6. No Image 17Oct

    연중 28주 금요일-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기 위해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
    Date2014.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5
    Read More
  7. No Image 16Oct

    연중 28주 목요일-참 지식과 사이비 지식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통틀어보면 두 가지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되고 순수한 지식과 사이...
    Date2014.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