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선
샛노란 국화가
성거산의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인 양,
선배님들 묘지엔
구절초와 용담이 내일이면 꽃망울을 터뜨릴 새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들엠에랴!
설레이게 하는 계절이 봄이라면
가을엔 뭔가 마냥 기다리며 가슴 시리게 하는...
미풍에도 고개를 살랑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렇고,
졸졸거리는 냇물 소리하며 풀벌레의 여운이
마냥 뒷덜미를 간드리며
분망하던 가을겆이 끝에 텅 빈 시골의 정경.
땅거미 질 무렵,
고개를 길게 뽑아 자꾸만 비어가는 논뚜렁 밭뚜렁 사이로
엄마의 퇴근을 학수고대하던
언덕 위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 되살아나
기다림은 어쩔 수 없는 가을의 단골 메뉴인가 보다.
그러나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노라면,
'찬란한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하느님을 향한 단말마의 열정이 타오르는 걸 어쩌랴!
어쩌면 단순소박한 삶이란,
가을의 빈들, 저 자연의 빛갈과 자태처럼
사랑- 열정- 연민- 자비를 향한
비우는 작업의 연속이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성거산의 가을이 참 곱다.
따스한 비로도 치마폭이 보이며
저 멀리 나타나시는 엄마의 모습만 같다.
샛노란 국화가
성거산의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인 양,
선배님들 묘지엔
구절초와 용담이 내일이면 꽃망울을 터뜨릴 새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들엠에랴!
설레이게 하는 계절이 봄이라면
가을엔 뭔가 마냥 기다리며 가슴 시리게 하는...
미풍에도 고개를 살랑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렇고,
졸졸거리는 냇물 소리하며 풀벌레의 여운이
마냥 뒷덜미를 간드리며
분망하던 가을겆이 끝에 텅 빈 시골의 정경.
땅거미 질 무렵,
고개를 길게 뽑아 자꾸만 비어가는 논뚜렁 밭뚜렁 사이로
엄마의 퇴근을 학수고대하던
언덕 위 어린 시절의 자화상이 되살아나
기다림은 어쩔 수 없는 가을의 단골 메뉴인가 보다.
그러나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노라면,
'찬란한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하느님을 향한 단말마의 열정이 타오르는 걸 어쩌랴!
어쩌면 단순소박한 삶이란,
가을의 빈들, 저 자연의 빛갈과 자태처럼
사랑- 열정- 연민- 자비를 향한
비우는 작업의 연속이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성거산의 가을이 참 곱다.
따스한 비로도 치마폭이 보이며
저 멀리 나타나시는 엄마의 모습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