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9.09.20 08:12

시간 여행

조회 수 263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엔 참으로 감동 깊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째, 안성 성당 장례식에 참석한 일:
내가 영보(靈補)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 재속3회원의
회원중 김오재(미카엘)라는 분이 투병중 하느님 품에 안겼다.
외아드님이 수원교구 사제로서 유학중에 있고
평생 국내에서 선교사로서의 일생을 마친 분.
박봉으로 어렵사리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만 해 오시다
숨이 펴기도 전에 하느님께서 불러 가셨으니,
인간적으론 내내 신고(辛苦)의 삶을 살았지만...
두 분의 주교님과 수원교구 사제들이 모두 참석했는지,
성당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를 방불케한
대사제단의 성스러운 분위기였다.


두번째, 양양 글라라 수녀원의 독립식을 축원하기 위해
또 부탁받은 사진도 찍어드려야 겠기에
나로선 제법 먼 길을 여행해야 했다.
그런데 참으로 하느님의 뜻이 오묘하신게라,
내가 타야 할 첫 뻐스가 바람처럼 떠나는 바람에 놓칠 수 밖에 없었고,
긴 시간을 기다려 다음 뻐스를 탔던 것.
영동선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는 시간이 있어
무료하게 운동삼아 배회를 하는 도중에,
웬 타우(T형 십자가로서 프란치스칸의 상징) 목걸이를 한 아저씨가
탁자에 앉아 성무일도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참, 열심한 3회원도 다 있네!" 내심 감탄을 하면서 말을 걸었다.
"혹시 글라라 수녀원엘 가시나 보죠?"

직감이 맞아, 내친김에 요청을 했다.
"저는 뻐스를 타고 가는 중인 데, 동승해도 되겠는지요?"
(사실 그렇게 요청한 건, 낙산사에서 내려 양양으로 갈아타야 하고
또 택시를 타는 번거로움에)

그렇게 해서 둘은 양양 수녀원을 향한 동행인이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무수' 신부님인게라.
그동안에 있었던 신부님의 인생역정을 들으면서,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그대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

현재 처음부터 갈망하시던 은수자의 삶을
그대로 살고 계시다는 신부님을 응원해 드리면서,
오랜 세월의 지기인 양양 수녀님들을 만나 매우 반가왔다.

이번 여행만인가... 하느님께 감사!
세상만사 세옹지마라는 것을 또 한번 실감했으니,
"뻐스를 놓친 건 바로 날 만나려는 하느님의 배려가 아니었나요?
거러니 잘못 되어간다 손, 불평 불만보다는 늘 감사해야 겠지요."
맞습니다, 맞습니다요.
신부님의 허허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 마니또 2009.09.22 07:13
    수사님 안녕~^^*
    정말 감동이야기 나누어 주셨네요..
    '오무수' 신부님..
    누구신지 모르지만 참 행복한 만남이군요..
    여행의 참 기쁨을 맛보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올 가을에는 한번 뵐 수 있을까요~ㅎㅎ^^*
  • 2009.09.22 07:13
    T 예, 언제든 성거산에 오셔요. 대환영입니다. 살아가면서 몇몇 안되는 만남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쁘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새벽 이슬같은 이웃들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관할 본당의 토마, 요셉씨가 오랫만에 찾아 오시어 간만에 조촐한 식사를 함께 하자는 거였다. 작년에 내 (음력)생일을 기억해둔 분이- 필시 요한이 엄마- 있어 귀담아 들으셨던 모양이다. 그런데 막상 자리를 함께 해 보니 본당의 ...
    Date2009.10.27 By Reply0 Views2030
    Read More
  2. No Image

    깊어가는 가을 산

    T 온누리에 평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조석(朝夕)으로 다르게 짙은 단풍 빛갈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보면,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순간의 찬란함에 생을 마감하는 시간들처럼 허허실실(虛虛失失), 영원의 깊은 단잠을 꾸려는가보다. 깜깜한 밤이면 더욱 새하옇...
    Date2009.10.17 By Reply3 Views2265
    Read More
  3. No Image

    [re] 깊어가는 가을 산

    http://blog.daum.net/god-nim맛세오 수사님, 저는 수사님께서 제가 정동회관에서 결혼할 때 사회를 봐 주셨던 사람입니다. 벌써 28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그 때 수사님에 대한 인상이 하도 강해서(감동받아서) 제 아들을 유아세례시킬 때 세례명을 맛세오...
    Date2009.10.24 By아녜스 Reply0 Views1713
    Read More
  4. No Image

    팔당- 성묘가는 길

    T 평화/선 엊그제, 모처럼 성거산을 내려가는 새벽(6시가 좀 못된 시각) 맑은 하늘에 북두칠성이 자못 선명해 길을 가르키는 나침반 같다. 옅은 새벽 안개를 모락모락 뿜어내는 천흥리 저수지엔 금방이라도 헤이던 별들이 쏟아져 내려 앉을 듯... 잔잔한 은빛 ...
    Date2009.10.03 By Reply0 Views2395
    Read More
  5. No Image

    반갑다, 가재 형제 자매 ^*^

    T 졸졸 흐르는 시냇물 평화 어젠 진종일 이슬비가 내려 나무 솎아내는 작업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밤들이 알암을 터뜨리며 후두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추석이 멀지않은 게다. 우산을 쓰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겸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보았다. 오메나!!! ...
    Date2009.09.22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87
    Read More
  6. No Image

    시간 여행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엔 참으로 감동 깊은 일들이 많았다. 첫번째, 안성 성당 장례식에 참석한 일: 내가 영보(靈補)로 활동하고 있는, 안성 재속3회원의 회원중 김오재(미카엘)라는 분이 투병중 하느님 품에 안겼다. 외아드님이 수원교구 사제로서 유학중에...
    Date2009.09.20 By Reply2 Views2639
    Read More
  7. No Image

    가슴 저미게 하는 이 가을!!!

    T 평화/선 샛노란 국화가 성거산의 가을을 알리는 신호탄인 양, 선배님들 묘지엔 구절초와 용담이 내일이면 꽃망울을 터뜨릴 새라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들엠에랴! 설레이게 하는 계절이 봄이라면 가을엔 뭔가 마냥 기다리며 가슴 시리게 하는... 미풍...
    Date2009.09.16 By Reply3 Views2289
    Read More
  8. No Image

    '보나'의 백일

    T 평화/선 세상살이는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아기를 낳아서 버리는(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가정은 친자가 여럿 있음에도 입양을 하여 키운다. 이곳 관할 본당 신자 가정이 최근 '보나'라는 여아를 입양하였다. 그 아기가 오늘...
    Date2009.08.28 By Reply4 Views2245
    Read More
  9. No Image

    엄마가 넘 보고프다!

    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을 하시어 머리를 수술하신 후 끝내는 자리에서 못일어나셨으니....
    Date2009.08.24 By Reply4 Views2087
    Read More
  10. No Image

    속 깊은 아이

    T 평화/선 "예, 제가 가야 할 행선지를 좀 상세히 일러주실래요?"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빈 종이에 메모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는 판에 나는 오히려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로 모처럼의 며칠간의 휴가를 보내며 오랫동안 못 뵈...
    Date2009.08.03 By Reply1 Views18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