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온누리에 평화
한 10년은 되었을 게다.
나를 포함한 5명의 형제들이
3박 4일,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를 탄 적이 있다.
그렇듯 험한 코스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결코 따라가지 않았으리라.
끝나는 날, 상봉동 터미널에 내렸을 때의 그 기분은
얼마나 고신각고의 험난한 등정이었던지
마치 한국을 떠나 오랜 세월 지내다 귀국한 느낌이었으니까...
그런데 중간 중간 쉴 때마다 있었던 일이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던져준 간식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배낭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숲 속에서 다람쥐들이 출몰하여
먹거리에 눈독을 드리는 게 아닌가.
처음엔 신기하고 귀여운 나머지 과자며 땅콩이며...
거의 다 걔들에게 주 곤 했지만,
나중엔 하도 많이 달려들어 골칫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백레오' 형제님의 손사래와 함께
다람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
야외 미사를 하는 중이었다.
바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베낭 속에까지 다람쥐가 들어가 먹거리를 뒤지고 있는 게 아닌가.
형제님은 베낭 속의 다람쥐를 쫒으려고 미사를 드리다 말고
자꾸만 손사래를 치며 안간 힘을 쓰셨으니,
그런 헤프닝을 보고 어찌 웃음이 나지 않겠는가.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귀엽다고 먹거리를 다람쥐들에게 주다 보면
야생성을 잊어버려 겨울 식량을 저장해 놓지 못한단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주지 말라는 결론이다.
얼마 전 어느 산사의 스님이
새들에게 갖가지 모이를 준비해 매일 주다 보니,
엄청 많은 새들의 식량거리 준비로
새들과의 친교를 위하여
가계부 지출도 만만치 않겠다 싶다.
스님과 친해진 새들이 머리에도 앉고 손에도 앉고...하겠지만...
그 프로를 보면서 위의 예와 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측면에선 사람과 새가 먹이로 인해 친밀해 질 순 있지만
새들의 자연 생태계 질서는 그마만큼 깨어진다는 것.
새벽 4시 반쯤이면 온갖 새들의 지저김이 요란한 성거산!
동물들의 생태계를 염려하여 좋아하는 개 기르기도 접어 두고,
곤충들의 생명을 염두에 두어
잔디에 약을 뿌리는 일 따위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풀을 뽑다 보면, 어린 메뚜기 방아깨비, 꼼지락거리는 지렁이들하며
갖가지 잠자리들에 날벌래들...등, 무수한 곤충들의 천국!
때로는 독사나 살모사를 바로 코 앞에서 만나더라도
눈만 껌뻑이며 요지부동일 뿐
살기를 전혀 띄지 않는 것은,
해하고 해침의 경험이 없는 순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리.
어디에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이렇듯 숱한 생명들이 출몰하게 되는지...경이로움 자체로고!!!
뉘 이런 질문을 했다.
비숫한 시골인데, 제가 사는 산골엔
새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니 웬일이죠?
이곳 성거산에
새들의 지저귐이 그치지 않는 것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는
자연 생태계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한 10년은 되었을 게다.
나를 포함한 5명의 형제들이
3박 4일,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를 탄 적이 있다.
그렇듯 험한 코스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결코 따라가지 않았으리라.
끝나는 날, 상봉동 터미널에 내렸을 때의 그 기분은
얼마나 고신각고의 험난한 등정이었던지
마치 한국을 떠나 오랜 세월 지내다 귀국한 느낌이었으니까...
그런데 중간 중간 쉴 때마다 있었던 일이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던져준 간식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배낭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숲 속에서 다람쥐들이 출몰하여
먹거리에 눈독을 드리는 게 아닌가.
처음엔 신기하고 귀여운 나머지 과자며 땅콩이며...
거의 다 걔들에게 주 곤 했지만,
나중엔 하도 많이 달려들어 골칫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백레오' 형제님의 손사래와 함께
다람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그 장면이 눈에 선하다.
야외 미사를 하는 중이었다.
바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베낭 속에까지 다람쥐가 들어가 먹거리를 뒤지고 있는 게 아닌가.
형제님은 베낭 속의 다람쥐를 쫒으려고 미사를 드리다 말고
자꾸만 손사래를 치며 안간 힘을 쓰셨으니,
그런 헤프닝을 보고 어찌 웃음이 나지 않겠는가.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귀엽다고 먹거리를 다람쥐들에게 주다 보면
야생성을 잊어버려 겨울 식량을 저장해 놓지 못한단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주지 말라는 결론이다.
얼마 전 어느 산사의 스님이
새들에게 갖가지 모이를 준비해 매일 주다 보니,
엄청 많은 새들의 식량거리 준비로
새들과의 친교를 위하여
가계부 지출도 만만치 않겠다 싶다.
스님과 친해진 새들이 머리에도 앉고 손에도 앉고...하겠지만...
그 프로를 보면서 위의 예와 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측면에선 사람과 새가 먹이로 인해 친밀해 질 순 있지만
새들의 자연 생태계 질서는 그마만큼 깨어진다는 것.
새벽 4시 반쯤이면 온갖 새들의 지저김이 요란한 성거산!
동물들의 생태계를 염려하여 좋아하는 개 기르기도 접어 두고,
곤충들의 생명을 염두에 두어
잔디에 약을 뿌리는 일 따위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풀을 뽑다 보면, 어린 메뚜기 방아깨비, 꼼지락거리는 지렁이들하며
갖가지 잠자리들에 날벌래들...등, 무수한 곤충들의 천국!
때로는 독사나 살모사를 바로 코 앞에서 만나더라도
눈만 껌뻑이며 요지부동일 뿐
살기를 전혀 띄지 않는 것은,
해하고 해침의 경험이 없는 순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리.
어디에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이렇듯 숱한 생명들이 출몰하게 되는지...경이로움 자체로고!!!
뉘 이런 질문을 했다.
비숫한 시골인데, 제가 사는 산골엔
새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니 웬일이죠?
이곳 성거산에
새들의 지저귐이 그치지 않는 것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는
자연 생태계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