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저는 아직 믿음이 없지요.’라는 말이 즉시 튀어나왔습니다.

꾸지람 같은 주님 말씀에 토라져서 또는 뻔뻔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저의 믿음 없음을 마음으로부터 겸손히 인정하고 토로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는 아직도 믿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두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나에 대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믿음이 없다고 하는 것은 열망이 있다는 표시이고,

아무리 믿음이 대단해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다고 하는 것은 믿음이 컸으면 좋겠는데

그 열망만큼 아직 믿음이 크지 못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제가 가끔 웃음을 금치 못하면서도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돼는 형제가 수도원에 들어온 지 1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분심잡념이 많고 기도가 잘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몇 십 년이 된 저도 아직 분심잡념 많고 기도가 잘 안 되는데

이제 1년밖에 안 된 형제가 <아직도>라고 하니 가소롭기도 하지만

얼마나 기도를 잘하고프면 벌써 <아직도>라고 하나 기특하기도 합니다.

 

사실 기도할 마음도 없고 잘하고픈 마음은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아직도>라는 말은 과분하고 <아예>라는 말이 딱 어울리겠지요.

그러니 믿음이 아예 없는 사람보다 아직 없는 사람이 훨씬 낫습니다.

 

<아직도>는 간절한 바람, 꿈과 열망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마땅히 도달해야 할 것에 아직 도달치 못한 자의 겸손한 표현입니다.

나의 바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바람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우리지요.

 

사실 우리의 믿음 아무리 커도 아직 완전한 믿음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꾸지람 들어도 쌀 정도로 두려움도 많고 믿음도 없습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는 제자들처럼

그 겁나는 바닷길을 주님만 믿고 떠난 겁니다.

또는 오늘 히브리서의 아브라함처럼 하느님 말만 믿고 떠난 겁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제자들이 거센 돌풍이 불 때 그것도 밤에 바다 같은 호수를 건너자고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얼마나 두렵고 겁이 났겠습니까?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 그것도 그 늙은 나이에 고향을 떠나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때 얼마나 두렵고 겁이 났겠습니까?

특히 자기 외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고 할 때는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믿었기에 떠난 것입니다.

믿지 않았으면, 전혀 믿지 않았으면

결코 떠나지 않았고, 아예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도 믿기에 제자들처럼 우리의 인생 여정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 거센 돌풍을 뚫고 인생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센 풍랑을 만나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에 빠집니다.

 

완전히 믿으면 두려움이 없을 텐데 우리 믿음 아직 완전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대단한 역설과 신비를 깨달아야 합니다.

세상 두려움이 사실은 신적 두려움과 믿음의 마중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1.31 08:26:11
    그렇습니다.
    기적은 베드로 성인이 물위를 걸었던 것만이 기적은 아닐것 입니다.
    오늘날의 기적은 보이는 것도 믿지 못하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믿음을 향해
    보이는 세상 것을 포기 하고 구도자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가려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닐까 싶어 바라보는 눈길에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글쌔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누가 누구를 연민으로 바라봐야 할지......
    주제넘은 생각일 수 있지만요....

    생각해 보면 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요구는
    차마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닐것입니다. 아니, 차라리 인간으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 믿음도 아니고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도 아닐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불가능 앞에서 믿음이 필요하고
    그 믿음의 힘으로 하게 되는 것을 기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믿었기에 떠난 것입니다.
    믿지 않았으면, 전혀 믿지 않았으면
    결코 떠나지 않았고, 아예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지 못하는데, 신뢰할 수 없는데 어떻게 희망을 걸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사랑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할 수 있는 건 희망이 있기에 가능하고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할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이 시대에 믿을 수 있는 사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거듭나기를
    다짐하면서..........오늘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제 자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2
    Read More
  2.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4
    Read More
  3.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2
    Read More
  4.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5
    Read More
  5.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12
    Read More
  6. No Image 28Jan

    연중 3주 수요일-희망은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라는 말은 앞의 말을 뒤집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반전反轉인데 반전에는 나쁜 반...
    Date2015.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0
    Read More
  7. No Image 27Jan

    연중 3주 화요일-외면 당하시는 주님?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복음에서 마리아는 외면당하시는 존재입니다. 다른 복음들에서는 주님의 탄생과 유년기나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 마리아의 모습이 조금 나...
    Date2015.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