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0.11.08 10:55

대문 없는 집

조회 수 348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된장 1통, 김장김치 3통, 깻잎조림 1봉지, 검정콩 1봉지, 노란콩 1봉지...”

어제(11월7일) 저는 제 짝지 아녜스와 같이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이것들은 제가 어제 저녁에 저희 집에 싣고 온 물건 목록입니다.
제 승용차 트렁크가 부족해 뒷좌석에 까지 잔뜩 실어 왔는 데,
처남 처제 승용차에다가도 그렇게 해 주셨으니, 장인장모님 살림이 많이 축 나셨을텐데요...

제 처갓동네에는 “대문 없는 집”이 많아요. 예전에 소 키우실 때는 송아지가 못 나가게 하느라 기다란 막대기를 대문자리에 걸쳐 두셨었는 데, 지금은 소를 안 키우시기에 막대기 조차 없지요.
그만큼 사람을 믿고 살아가는 평화스런 동네입니다.

제가 1년에 몇 번 처가에 갈 때마다 저희가 용돈 드리는 것보다 훨씬 많이 베풀어주시고 잘해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농촌생활을 안 해봤으니 농삿일도 모르고 사실 가서도 도와드릴 게 별로 없어요.
그저 고추 따는 것 정도나...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마무리 다 하셨으니... (ㅎㅎㅎ)

제 게는 “처가”, 아녜스에게는 “친정”, 세실리아와 요한에게는 “외가”가 있는 동네.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있는 “용화”라는 곳입니다. 속리산 아랫마을이죠.
정식 행정구역상으로는 “중벌리”라 하지만, “용화”라고 불려요.

제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에서 제 이름인 “김성호 돈보스코”로 활동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용화사랑”으로 하는 데, 제 닠에서의 “용화”가 바로 처갓동네 이름입니다.
“용화(龍華)정토(淨土)”를 뜻한다는 걸 보면, 불교와 관련이 많은 지명(地名)이죠.

제 장인장모님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백악산 신흥사에 자주 다니십니다.
백악산 신흥사는 제 처가 동네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신흥리 526번지에 위치해 있고,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랍니다.

제 처가가 지금은 중벌리(대흥)에 있지만, 신흥리에서 오래 사셨었어요.
지금은 제 짝지 아녜스가 태어났던 집이 없어지고 밭으로 변해 아쉬운 점이 있지요.
처남 처제들도 모두 신흥리 그 집에서 낳으셨다던데... (ㅠㅠㅠ)
좀 더 좋은 집 찾아서 2005년에 이사하신 거거든요.

백악산은 처가 동네의 앞산이고 속리산은 뒷산이니 마을을 흘러가는 냇물과 더불어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실감하는 시골마을입니다.

몸에 좋은 야생 버섯은 물론, 산삼도 많다는 데, 제가 이 마을에 장가든 지 25년 되었어도
아직 산삼은 못 먹어 봤어요. 물론, 자연산 송이버섯은 먹어봤지만요.

3년 전에 처 큰어머니께서 할머니 산소에 성묘 가셨다가 산삼을 캐어 횡재 하셨었다는 데, 영물(靈物)이라는 산삼(山蔘)은 따로 임자를 알아본다죠?
저 같은 사람들은 바로 옆에 산삼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은 데요. (하하하)

남들은 잘 올라 다니는 천황봉ㆍ문장대ㆍ관음봉ㆍ묘봉 같은 속리산 봉우리도 저는 아직 못 올라 봤는데... 혼자 다니면 위험 하다고 말리신다죠.
제가 산에서 사고 당하면 당신들의 따님인 아녜스를 과부 만들게 될 까봐 그러시는 건가?... (ㅋㅋㅋ)

인터넷 검색창에서 “중벌리”라고 치면, 제 처가 동네는 물론 저의 처갓집 모습도 나온답니다.

해마다 이맘때 되면, 아들ㆍ딸들을 호출하여 시골집 마당에서 김장김치를 담가 갖고 가도록 하시는 저희 장인 장모님이시죠.
올해는 얼마 전에 배추 한포기가 14,500원일 정도로 무지 비싸서 김치가 “금치”라 했고,
지금은 배추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김장 담그기”가 부담스러운 데,

쌀, 고추, 배추, 무우, 쑥갓, 마늘, 콩을 직접 농사 지으셔서 자식들에게 김장 부담을 덜게
해 주시고 갔다 오는 차 트렁크에 잔뜩 쟁여 주시기까지 하시니, 울 장인 장모님 참 대단하시죠?
그런데, 그분들의 큰 딸인 아녜스를 책임(?)지고 있는 저도 막중한 위치랍니다.
저는 짝지의 희귀 난치성 질환이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6일 오전에는 제가 “대전 성모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2년 마다 하는 “공무원 건강검진”을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못했었는데, 주말에서야 소원 풀었죠.
재작년에는 못했으니, 이번이 4년 만에 받은 건강검진이었어요.

사실 제가 원체 술을 좋아해서 “위 내시경 검사”가 걱정이었는데, 무척 깨끗하다 해서 좋았어요.
제가 술은 자주 먹어도, 담배를 안 피우니 그런가요?
아니면, 가끔씩 에틸알코올로 “전신(全身) 소독(消毒)”을 확실히 하니까 그런지도... (하하하)
어쨌거나 또 한번 “하느님 감사 합니다~!!!”

저는 어제가 주일이지만 시골에 가야해서, 6일 저녁 7시에 있는 토요특전미사를 드렸어요.
제 본당의 토요특전미사는 “청년미사”로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자기타로 청소년 성가를 연주하고 합송하는 게 색다르죠.

그런데, 어제 주일미사 후에 있었던 “이동형 푸드마켓 행사”에서는 제가 소공동체 남성구역장임에도 함께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우리 본당 문화3구역의 형제자매님들께서 애 많이 쓰셨어요. (넙죽~!)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죠.

아직 가을 단풍 구경 못하신 분들은 오는 주말에라도 꼭 다녀 보세요.
어제 제 처가 동네에도 전국에서 많은 산악회에서 관광버스로 왔다 가셨는데, 무척 좋아요.

이 한주에도 행복만 가득한 날 되소서~! 샬롬~!!!
{FILE:1}
  • 변마르타 2011.06.08 09:31
    즐거우셨겠습니다..처가에 다녀오셔서....ㅎㅎ
    저 분은 장인 어른이신가봐요.ㅎㅎ
  • 김성호 2011.06.08 09:31
    네, 장인어른은 김장 잘 담그나 감시하고 계시죠.(ㅋㅋㅋ)
    이제서야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힘내셔요, 새 주교님!

    T 온 누리의 평화 지난 월요일, 모처럼의 휴일에 용산 군종 교구청의 유하비에르 주교님을 찾아 뵈었다. 무슨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가 아닌 그냥 뵙고 싶었던 터에, 마침 주교님도 나도 잘 알고 지내는 지인 몇분과 함께... 주교님이 되셨어도 형제회를 영영 ...
    Date2010.12.15 By Reply0 Views3114
    Read More
  2. No Image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크고 어린 나무들이 무척 안스럽지만... 그 인고(忍苦)의 자태가 사뭇 대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
    Date2010.12.15 By Reply0 Views2502
    Read More
  3. 대문 없는 집

    주님을 찬미합니다~! “쌀 40kg 1마대, 고구마 5kg 1박스, (무지 큰) 늙은 호박 1개, 소금 20kg 1포, 참기름 1병, 들기름 1병, 고춧가루 1봉지, 청국장 네 덩이, 된장 1통, 김장김치 3통, 깻잎조림 1봉지, 검정콩 1봉지, 노란콩 1봉지...” 어제(11월7일) 저는 ...
    Date2010.11.08 By김성호 돈보스코 Reply2 Views3489 file
    Read More
  4. No Image

    또 다른 만남

    T 평화와 선 성거산 줄무덤 성지 미사에 참례하러 가끔 뒷 산을 오르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짙어가는 가을 단풍에 넋을 잃게 만다. 역시 가을은 생각이 깊어지게 하는 계절! 급경사진 '십자가의 길'은, 말로 만의 십자가 길이 아닌 땀을 훔뻑 흘리게 하는 ...
    Date2010.11.07 By Reply2 Views2514
    Read More
  5. No Image

    가을...!

    T 온 누리에 평화 휘영청 달이 무척 밝은 걸 보니 '한가위' 명절이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나 보다. 저렇듯 온 누리에 형광등처럼 달 빛이 밝은 날 밤에는, 한참 취해 있을 3시경인데도 불면의 즐거움에 취해 야밤 산보를 한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산...
    Date2010.10.23 By Reply3 Views2600
    Read More
  6. No Image

    용산 전쟁기념관...

    주님을 찬미 합니다~!!! 제가 지난 주말(10월9일)에는 모처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지난 9월 중순)에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화 왔었어요. “여보세요?” (여자분 목소리) “아, 자매님이세요?” [제 휴대폰으로 전화해올 사람은 저희 식구 아니면 본...
    Date2010.10.11 By김성호 돈보스코 Reply0 Views3217
    Read More
  7. No Image

    이홍재 목사님

    T 온누리에 평화 세월의 먼 뒤안길 다시 뵙고픈 몇 분이 늘 내 안에 자리해 있다. 아주 어린 동지기(현 현충원 자리) 꼬맹이 시절, 서글서글하시던 옆 집 아줌마- 보선 엄마가 그 중 한 분이요 장교로서 우리 집 사랑방에 세들어 사시던, 부여가 고향인 안나 ...
    Date2010.10.09 By Reply0 Views2568
    Read More
  8.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환절기 면역력 높여주는 한방차 5가지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라 감기나 호흡기 환자가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는 건조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따뜻하고 향기 좋은 한...
    Date2010.10.08 By이소영 Reply1 Views2760
    Read More
  9. No Image

    물매화를 보셨나요?

    T 평화/ 선 벌써 몇년째 성거산에 살다 보니, 이곳 토양에 무엇이 잘 자라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주로 소나무, 참나무, 영지,더덕, 도라지, 취나물, 밤...등 그래선지 먹거리가 풍부해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맘때면 빼어 놓을 수 없는 몇몇 야...
    Date2010.10.05 By Reply0 Views2576
    Read More
  10. No Image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아침에

    T 평화/ 선 보통 큰 공동체에선 이런 날이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 웬지 설왕설래하는 들뜬 마음이기 쉽다. 이곳 성거산 같은 작은 공동체의 분위기는 지극히 다른 분위기... 늘 그렇듯이 고요와 침묵이 넘처흘러, 시끌벅절한 전례와는 달리 스...
    Date2010.10.04 By Reply3 Views24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3 Next ›
/ 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