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5.02.18 05:51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조회 수 1750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을 묻었습니다.

 

사람들은 카니발 하면 삼바 축제와 같이 떠들썩한 축제를 떠올리지요.

그래서 일반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식의 정의가 있었습니다.

주로 서양에서, 가장행렬 등이 있는 떠들썩한 행사나 축제

난장판의 축제 분위기, 큰 잔치판; (경기 등의) 대회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의 떠들썩한 축제라는 것인데

그러나 카니발의 본래 의미는 사순절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40일 간 고기를 비롯한 음식의 절제를 하고,

여러 가지 고행과 극기를 하면서 즐거운 것들은 피하게 되기에

사순절을 시작하기 전 며칠을 마음껏 먹고 즐기던 축제이지요.

 

그래서 그 이름도 라틴어의 고기를 뜻하는 Caro(Carnis)

마지막 인사를 뜻하는 Vale가 합쳐진 말로서

이제 고기는 안녕또는 고기는 그만이라는 뜻입니다.

CaroValens(맘껏)가 합쳐진 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튼 두 말 다 고기를 뜻하는 Caro가 들어갑니다.

 

고기를 마지막으로 맘껏 먹건 고기는 이제 그만이건

다 사순절에는 고기를 끊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덩어리 고기를 끊는 것보다

육의 정신(Carnis Spiritus)을 끊어야 합니다.

 

첫째로 우리는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욕정欲情을 열정熱情으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욕정이란 자기의 육적인 욕구들을 채우려는 것인데

그것을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 열정으로 바꾸는 겁니다.

 

열정은 영어로 Passion이라고도 하는데 이 Passion에 수난의 뜻도 있으니

열정이란 누구를 위해 또는 무엇을 위해

고통을 감수할 정도로 크고 강한 내적 힘인 거지요.

 

둘째로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우리는 욕망을 갈망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갈망을 열망으로 바꿔야겠습니다.

욕망이란 이 세상 것들을 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욕망에는 육체의 욕망이 있고,

야망이라고도 하는 출세와 성공의 욕망 등이 있는데

이런 바람들을 하느님과 영원에 대한 갈망으로 바꾸고,

바라는 것이 바뀔 뿐 아니라 바라는 것을 이루려는 열망으로 바꾸는 겁니다.

 

셋째로 육의 정신을 끊음으로써

우리는 육정肉情을 애정愛情으로 바꿔야 하겠습니다.

육정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처럼 사적인 사랑을 얘기한다면

애정이란 라틴말로 Caritas(애정, 애덕)라고도 하는

조금 더 공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애를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어제 저희는 카니발을 하면서 짧은 영적 독서를 읽고

선배 형제로부터 카니발의 영적 의미에 대해서 청해들었습니다.

그 형제님께서 아주 재치 있게 그 의미를 정리해주셨는데

축제란 절제와 늘 함께 있는 것이며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맨날 빈둥빈둥 노는 사람에게는 쉼이 없고

열심히 일을 한 사람에게 쉼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듯

우리의 삶은 늘 축제적이어야 하지만 늘 절제할 수 있어야

축제가 저급하지 않고 영적 품위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2.18 08:36:58
    그렇습니다.
    욕정을 열정으로, 욕망을 갈망으로, 갈망을 열망으로,
    더 나아가서 하느님을 향한 열망이 되어 애덕을 실천하는 사순절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헌데, 전제는 육의 정신을 끊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살아있으면서 육체와 정신의 분리가 가능하단 말인가....요!
    육체에서 정신이 분리되면 죽음아닌가요........!라는 항변이 저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올라오네요.
    살아있으면서 죽어야 한다는 말씀아닌가요.......! 여기서 벽에 부딪치게 되네요.
    그러니.... 기도해야겠지요.......
    마음은 간절하지만 육체가 말을 듣지 않으니......
    기도할 수 밖에......요!
    살아있으면서 죽을 수 있도록.........주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갈망하고 열망하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Feb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
    Date2015.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0
    Read More
  2.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의 후회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
    Date2015.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5
    Read More
  3. No Image 16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느님도 편애를 하실까?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그제 아담에게 “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신 하느님께서는 오늘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고, 그제 하느님께 지은 죄에 대해서 얘기하는 창세기는 오늘 인간에게 지은 죄에 대...
    Date2015.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22
    Read More
  4. No Image 15Feb

    연중 제 6 주일-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
    Date2015.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3
    Read More
  5. No Image 14Feb

    연중 5주 토요일-나는 어디에?

    “너 어디에 있느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은 다음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입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이런 아담과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어디에 있는지 물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몰라서...
    Date2015.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60
    Read More
  6. No Image 13Feb

    연중 5주 금요일-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인간이 첫 번째 죄, 원죄를 짓게 되는 얘기입니다. 의문이 하나 들지요.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뒤 “보시니 좋았다”고 하는데 어찌 뱀 같은 존재...
    Date2015.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7
    Read More
  7. No Image 12Feb

    연중 5주 목요일-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협력자로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주셨음을 얘기하는데 사람...
    Date201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9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964 965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