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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가다가

자선을 청하는 평생 불구자를 만납니다.

이에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베드로는 그 불구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

은도 없고, 금도 없다고 말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지만 궁상을 떤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왠지 모르는 넉넉함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우리는 다 압니다.

그것은 아무 것도 없어도 예수님을 소유했기 때문임을 우리는 다 압니다.

설사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소유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만난 적이 있다면

아무 가진 것 없어도 사랑하는 그 한 사람으로 충분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본래 소유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면서 소유하기 때문이고

소유하지 않기에 제대로 그리고 온전히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인간을 사랑해도 그런데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합쳐도 예수님 한 분보다 못한 그 예수님,

아니 모든 것이시고 우리의 전부이신 그 예수님을 소유했으니

진정 아무 것 없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그러기에 베드로는 불구자에게 금과 은보다 더 소중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런 확신이 있습니까?

지금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빵을 주는 것보다

예수님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습니까?

 

굶주리는 이에게 예수님은 주면서 빵을 주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빵만 주고 예수님을 주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도 한 때는 베드로처럼 예수님이 아닌 세상 것을 쫓다가

세상 것을 다 잃은 후 그 대가로 예수님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제 베드로처럼 다른 가진 것 없고 예수님 밖에 없으니

내가 가진 유일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굶주린 이에게 빵을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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