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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5.06.21 06:13

연중 제12주일

조회 수 90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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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면서 때로는 수많은 풍랑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풍랑은 대부분 예상하지 못하던 곳에서 맞이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표현처럼, 그 충격으로 인해 죽은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 어떤 사람들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배경은 저녁이며 호수 위입니다. 저녁이라는 시간은 빛이 없는, 어둠의 세력이 강한 시간이고, 물이라는 장소는 성경에서 죽음과 연관되어 많이 사용됩니다. 즉 제자들은 죽음의 위협 속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삶의 어려움의 순간들 속에서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하느님 어디에 계시냐고 소리쳐 부르지만, 대답 없는 공허한 메아리만 듣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와 항상 함께 계신다고 믿어 왔던 하느님이시지만, 필요한 순간에, 고통의 순간에 정작 하느님께서 내 곁에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하느님께서 정말 존재하시는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한 체험은 우리의 고통을 더 크게 만듭니다.

 고통을 극복하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도 해 보고, 기대도 해 보지만, 그러한 기대, 그러한 의지도 또한 금세 무너지고 마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힘에 겨운 상황, 그 상황을 이겨 나가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하느님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이 고통을 견디어 내고 계시다는 믿음에서 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순간에, 하느님께서 내 곁에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의 풍랑을 잠재워 줄 수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 속에서 조금씩 인내해 갈 때, 어느 순간 우리 마음이 고요 속에 머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해서, 그 순간 우리의 기도가 들어지고, 우리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순간, 하느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고 함께 아파하고 계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고통 받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그 고통을 견디어 갈 인내력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서히 하느님과 함께 고통을 극복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짧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그분 앞에 갈 때까지 끊임없이 해야 하는 우리의 숙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인간이 되어 오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기뻐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힘들어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순간에도, 언제나 늘 함께 하신다는 것, 그것을 기억하고 믿는다면, 고통을 극복해 가는 그 여정이 고통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듯이, 주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주님께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어느새 내 마음에 고요가 찾아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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