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우러나와서 해야지
해야 된다고 강요하여 하는 사랑이 사랑인가 하는 점도 그렇습니다.
우러나오는 사랑을 하기도 힘든데
우리는 진정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선 이 말씀을 우리는 강요라고 이해하기보다는
강력한 초대라고 이해하거나
강력한 호소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겸손하게 사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 아니 하는 것 결코 아니잖습니까?
우리게 대한 하느님 사랑에 비해 그 사랑이 비록 턱없이 작아도
우리가 사랑 아니 하는 것 결코 아니고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니
자신의 사랑을 믿고 겸손하게 작은 사랑도 칭찬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다하다>는 말은 결코 완전의 표현이 아니라
정성의 표현이고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른 곳으로 사랑이 나뉘지 않는다는 뜻도 있고
나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은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할 때 이웃과 하느님도 진정 사랑하는 것이니
어떤 사랑을 하든 최선을 다해서 사랑으로 하라는 뜻도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