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기에게 물린 자국이 두 군데
였었는데 난 한군데를 가려워서
마구 긁었고, 또 다른 한군데는
가려워서 마구 긁고 싶었지만
긁지 않고 그대로 나두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가려워서 마구 긁은 자리에는
처음 물렸을 때보다 더 부어 있었고
여전히 가려움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가려워도 긁지 않는 곳은
그 붓기가 금방 가라앉았고
더 이상 가려움도 없었다.
약간의 자국만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가려운 곳을 인내하지
않고 긁었을 때 그 가려움과
붓기가 더하였었고,
가려운 곳을 인내하여
긁지 않았을 때 그 가려움과
붓기가 반으로 줄고 없어졌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통 앞에
놓여져 있을 때 그 고통 앞에
인내하지 못하면 그 고통과 아픔이
몇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고통 앞에 인내하였을 때에는
고통과 아픔이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큰 죄를 짓고 고통과 아픔 속에 사는
이들의 얘기는 마치 한결같다.
“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마치 내 마음속에서 이러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통 앞에서 인내
하십시오. 고통 앞에서의 인내는
고통이 반이 되고 고통 앞에서의
인내하지 않음은 고통이 배가 될
것입니다. 고통 앞에서 인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