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주신다.”(지혜 6,6)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권력자, 군주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모순되는 말씀처럼 보이는 말씀입니다.

미천한 이들보다 권력자가 더 엄하게 심판 받는다면서

하느님께서는 누구나 똑같이 생각해주신다니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그 뜻이 명백합니다.

우선 똑같이 생각해주신다는 말씀을 보면

그 아무리 대단한 세상 권력자라도 미천한 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라는 면에서는 같다는 뜻이지요.

 

하느님은 우리처럼 미천한 사람은 막 무시하고 심판을 해대면서도

권력자에게는 심판은커녕 해야 할 말조차 못하시는 분이 아니라

권력자도 당신 심판의 대상이며, 더 엄하게 심판하신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똑같이 여기신다면서 왜 심판은 더 엄하게 하시는 겁니까?

반대로 미천한 이들은 왜 자비로 용서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아마 미천한 이들의 죄는 자비의 대상이지만

권력자들의 죄는 심판의 대상이라는 말씀이겠지요.

 

그럴 겁니다.

미천한 이는 하느님 앞에서 죄 때문이 아니라도 벌벌 떨고,

용서해달라는 말조차 못하기에 자비가 오히려 필요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죄가 더 큰데도 죄인이라는 의식도 없고,

용서해달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심판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권력자가 심판을 엄하게 받는 이유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런 것과 같습니다.

개인 돈을 낭비하거나 잘못 쓰는 것은 개인의 문제지만

공금을 잘못 쓰면 그저 개인의 죄가 아니기에 엄하게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동학의 가르침을 보면

사람을 하느님처럼 여기거나 받들라고 하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도 하는데

동학이 이런 주장을 하며 봉기를 하고 혁명을 일으킨 이유는

당시 권력자들이 권력을 백성을 받들기 위해서 쓴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썼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정말로 백성을 못살게 굴었기 때문이지요.

 

정말로 시천주하고 사인여천하는 권력자도 드물게 있지만

권력자가 힘의 맛을 보고 나면 하느님 두려운지도 모르고,

사람은 더더욱 눈곱만큼도 여기지 않고 군림하게 되지요.

 

그야말로 권력에 취하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맡겨진 책임,

그러니까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줘야 할 책임,

국민을 행복하게 해야 할 책임은 망각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는 데만 그 권력을 씁니다.

 

그래서 결국 자신도 불행하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한 사람 때문에 국민 전체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권력자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닙니다.

크건 작건 책임을 맡은 사람의 죄도 개인의 죄가 아닙니다.

 

책임은 사랑하고 받들라고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자기가 쟁취한 권력이 아님을

우리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도 깨닫고

우리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오늘 아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수요일-책임맡은 사람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니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주신다.”(지혜 6,6)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권력자, 군주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모...
    Date2015.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8
    Read More
  2. No Image 10Nov

    연중 32주 화요일-시련이 단련이 되도록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1-2)   의인들의 영혼은 어떠한 ...
    Date2015.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9
    Read More
  3. No Image 09Nov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Date2015.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78
    Read More
  4.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당당함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연중 32 주일의 주제는 참된 봉헌입니다. 복음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얘기...
    Date2015.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2
    Read More
  5.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토요일-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
    Date2015.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31주 금요일-두 가지 믿음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15,19)   처음 있는 일은 아니고 아주 간혹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어제 새벽에 일어났을 때도 왠지 제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Date2015.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0
    Read More
  7. No Image 05Nov

    연중 31주 목요일-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로마 14,8)   나는 진정 나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 삶의 주인이어야 합니다.   죄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일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며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하고, 내가 나의...
    Date2015.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914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