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5.12.29 05:44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조회 수 147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합니다.

 

이런 우리의 궁금함에 오늘 시메온이 답을 줍니다.

그런데 시메온이 한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기 예수가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이 예수께서 사람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거꾸러트리기도 하고 일으켜 세우기도 하실 거라는 얘기인지,

아니면 약한 사람은 능동적으로 일으켜 세우시겠지만

힘 센 사람들은 스스로 걸려 넘어지게 하실 뿐 능동적으로

거꾸러트리지는 않으실 거라는 얘기인지 말입니다.

 

사실 돌이 가만히 있지만 그것을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걷어차거나 그것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으며

돌을 가져다가 디딤돌로 삼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왜 이런 생각을 제가 하느냐 하면

재작년인가 부정선거 시비로 인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신부들이 주도하고 저희 형제들도 이런 주장에 동참했을 때

많은 신자들이 항의 차원에서 또는 판단에 도움 받기 위해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많이 물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판단이 잘 안 섭니다.

그렇게 해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불의하게 당선되었다면 그 정권이 퇴진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데

그것이 드러났는데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도 두려움 때문에 예언적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는 사제들이 나서야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또 다른 생각도 들지요.

사제들은 예언자들이지 조직적 운동가들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구약의 예언자들이나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님도 불의를 하느님 나라 정의 차원에서 고발하지만

그렇다고 조직적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 불의한 세력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더 그러지 않았고요.

 

그래서 저는 예언의 소리는 분명히 내지만

적극적 행동의 차원에서는 어정쩡한 입장입니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신부님들을 존중하지만

저는 그렇게 행동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적극적 행동가들로부터 저는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비난도 받습니다.

아무 소리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로부터는

사제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비난 받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비난을 양쪽으로부터 다 받아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실로 저는 이런 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 서니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비난 받고 반대를 받는 저를

아기 예수께 대한 시메온의 예언을 가지고 위안합니다.

이 아기는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다고 얘기하며 위안 삼는다면 이것은

물론 제가 무엄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위안 삼는 거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Alice 2015.12.29 14:27:38
    직장생활에서도 불의를 참아야 할 때가 많은데요...신부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올리신 글을 읽으니 정의로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2.29 05:48:21
    내일은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피정을 가기 때문에 글을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모레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1월 2일-불신과 부정의 뿌리인 교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우리 가운데에 우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고 합니다. 서간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그리스도의 적과 기름부음 받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합...
    Date2016.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새해의 복덩어리

    2016년 새 해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새 해가 열렸다는 말을 해놓고 이것은 매우 비 신앙적인 언표라는 생각을 바로 하였습니다.   무릇 신앙인이라면 “하느님께서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주셨다.”고 그렇게 표현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기 ...
    Date2016.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3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마지막 때가 되시길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복음 1,1)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요한편지 2.18)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독서는 마지막 때를 얘기하고 복음은 한 처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
    Date2015.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8
    Read More
  4. No Image 29Dec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시메온은 아기 예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예수를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두 표현에서의 공통점은 드러남입니다. 예수를 통해 다른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존재가 드러...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21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8
    Read More
  6.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어제 외국에서 돌아오니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가있는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기도해준 조카, 그러니까 제 사촌 누나의 딸이 오랜 병상생활 끝에 죽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슬픈 것은 제 조카가 젊은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 ...
    Date2015.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8
    Read More
  7. No Image 27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요셉과 마리아는 길에서 소년 예수를 잃어버립니다. 사흘을 헤메고 나서야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극도의 긴장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외아들을 잃어버린 상실감, 좀 더 아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8 899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