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마중물 2008.02.17 07:44

[re] 천국 체험

조회 수 177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우리 인생 여정 가운데

또 신앙생활 여정 가운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게 바로 천국인가 할 정도로

기쁨과 행복에 사무칠 때가 있다.

영원히 이렇게 머물렀으면 하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순간일 뿐이고

그런 행복감은 지속되지 않는다.



사실 대부분의 우리 일상은

이런 천국 같은 때보다는

연옥 같은 때,

때로는 지옥 같은 때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삶은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가끔씩은

순간일지라도 체험했던

그 천국과 같은 순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수도원에 들어와서

청원기를 보내면서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고 여길 정도로 행복했었다.

너무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수도원 들어오라고 편지를 띄울 정도였다.

그런데 수련을 하고 유기서원기가 되면서

연옥이 언뜬언뜻 보이기 시작하였다.

세월이 흘러

종신서원을 하고부터는

지옥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가끔 지인들이

수도생활 행복하냐고 묻곤한다.

마치 이해인 수녀님이 1%의 행복이란 시에서 노래하듯

100%의 천국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가끔씩 체험하는 천국이 있기에

이 삶은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수도생활만이 아니라 가정생활도 마찬가지이리라.

매일 천국같으면 좋겠지만

천국보다는 연옥과 지옥이 더 많이 체험되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천국체험 때문이다.



오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타볼산에서

천국체험을 하였다.

너무도 좋아서

거기서 초막을 짓고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천국체험을 시켜주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신이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서

그 후에 제자들이 낙심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천국체험을 시켜주시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대들이 앞으로 겪게될

연옥과 지옥이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본 이 천국의 영광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수난과 죽음 사건 앞에

망연자실하고 모두들 떠나갔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 사건 이후에

그들이 보았던 이 타볼산에서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기억해 내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국 체험이었다.



그렇다!

오늘 나의 삶이

천국이 아니라

연옥이고 때론 지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님이여, 그렇다면

님이 그 언젠가 체험했던 그 천국체험을 떠올려보라.

그 행복감에 끝없이 머물고 싶었던 그때를 말이다.

그리고 지금의 연옥과 지옥 체험은

그 언젠가는 실제화된 천국을 누리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 연옥과 지옥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우리가 언뜻 체험했던 그 천국을

참으로, 실제적으로 누리는 영광을 얻지 못한다면

지금의 연옥과 지옥체험은

천국 체험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사순절은 이렇게

수난과 고통 없이는 부활과 영광이 없음을

우리에게 장엄하게 선포하고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re] 천국 체험

    우리 인생 여정 가운데 또 신앙생활 여정 가운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게 바로 천국인가 할 정도로 기쁨과 행복에 사무칠 때가 있다. 영원히 이렇게 머물렀으면 하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순간일 뿐이고 그런 행복감은 지속되지 않는다. 사실 대부...
    Date2008.02.17 By마중물 Reply0 Views1776
    Read More
  2. No Image 15Feb

    2월 16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의 계명과 법규를 지키면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 이스라엘은 말씀의 실천을 위하여 율법 준수에 매달렸다. 마음과 목숨을 다해 율법의 규정을 실천하려 애썼다. 그러면서 그들은 공동체를 이루었고, 율법 중심으로 민족의식을 키워 나갔다. ...
    Date2008.02.15 By말씀지기 Reply0 Views1534
    Read More
  3. No Image 17Feb

    [re] 2월 16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사랑한다는 말보다 달콤하고도 힘든 말은 없다.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문제를 하나 내겠다. 사지선다형이다. 다음 중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원수는 누구인가? ① 장상(직장 상사, 남편, 아내-웬수?) ② 원장(부모,시부...
    Date2008.02.17 By마중물 Reply0 Views1664
    Read More
  4. No Image 14Feb

    2월 15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으신다.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신다.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버린다면 도와주실 것이다. 불의에서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의 지난날을 용서하실 것이다(제1독서). 살인은 ...
    Date2008.02.14 By말씀지기 Reply1 Views1678
    Read More
  5. No Image 14Feb

    [re] 분노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군대생활 할 때 일입니다. 후배 녀석이 정말로 잘못했기에 제가 분노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대 쥐어박아야 하는데, 욕을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욕이라는게 겨우 정도였습니다. 한 대 쥐어박는다고 맘은 그런데 손이 나가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동료 중에 하나...
    Date2008.02.14 By마중물 Reply6 Views1843
    Read More
  6. No Image 13Feb

    2월 14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에스테르 왕비는 이스라엘이 곤궁에 빠진 것을 알고 주님께 매달린다. 주님만이 역경을 이길 힘을 주실 유일한 분이심을 알기 때문이다. 왕비는 화려한 의복을 벗고 고뇌와 슬픔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러고는 재를 머리에 쓰고 간절한 기도를 ...
    Date2008.02.13 By말씀지기 Reply0 Views1660
    Read More
  7. No Image 13Feb

    [re] 어쩌면 저럴 수가 있지...

    사람은 항상 홀로는 부족한 법이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나의 아쉬움이 있을 때 우리는 이웃에게서 도움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 도움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기뻐하고 감사하게 되고 그로 인해 좋은 관계를 맺고 살며 그 도움이 무산...
    Date2008.02.13 By마중물 Reply0 Views16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63 1364 1365 1366 1367 1368 1369 1370 1371 1372 ... 1393 Next ›
/ 139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