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4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자마자 수락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종종 마리아는 우리와 다르기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거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큰 고통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마리아의 수락이 그래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달 이세돌이라는 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이 대결을 했는데

인공지능은 지능만 있을 뿐 감정이나 욕심이나 마음이 없어서

프로그램에 입력된 대로 할뿐 인간처럼 당황한다든지, 실망한다던지,

낙담한다던지, 짜증이나 화가 난다던지 하는 것이 없듯이

마리아도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이고,

어려움 없이 수락토록 다 되어 있는 존재기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거지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리아와 우리는 출발선에서부터 다른 것이 아니라

하느님 명령에 대한 수락의 과정과 결과에서 다른 것입니다.

 

우선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에 놀라는데

웬만큼 놀라는 것이 아니라 몹시 놀았다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거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면

놀라거나 몹시 놀랄 이유가 없었겠지요.

전혀 그럴 줄 몰랐고 그래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는 방증입니다

 

그 다음 말도 그렇습니다.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 말의 뜻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말이 하느님의 말일까, 악령의 말일까 식별도 어려웠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들이 쓰는 말로 하면 몹시 고민을 하였다는 뜻일 수도 있지요.

 

마리아는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이어지는 천사의 말이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입니다.

마리아에게 두려움이 없었다면 천사가 왜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일이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답을 들은 뒤

마리아는 마침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일련의 질문과 답을 통하여 모든 의문이 모두 해소가 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믿기로 하고

오늘 복음에는 안 나오지만 엘리사벳을 만나러 갑니다.

늙은 나이에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겠지요?

 

심증을 믿는다는 말이 있지요.

물증이 없을 때 심증을 얘기하는 것처럼

믿음이란 이렇게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을 믿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것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믿는 겁니다.

 

실상 우리의 모든 일, 특히 미래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 정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하느님 뜻대로 되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일을 수락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일을 수락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수락한 것이고,

그 일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어도 나는 주님을 수락한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51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0
    Read More
  3. No Image 06Apr

    부활 2주 수요일-내 죄는 내가 단죄하겠다는 교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은 받지 못하고 심판이나 받는 불쌍한...
    Date2016.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1
    Read More
  4. No Image 05Apr

    부활 2주 화요일-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주님께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해서 바람이 불고 싶은 곳이 따...
    Date2016.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3
    Read More
  5. No Image 04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주님을 수락하는 나.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
    Date2016.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4
    Read More
  6.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5
    Read More
  7. No Image 02Apr

    부활 8부 토요일-겸손함과 담대함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복음의 제자들이 독서의 유대 지도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유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부활을 믿지 못하였고, 그래서 예수께서 그리스...
    Date2016.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2 883 884 885 886 887 888 889 890 891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