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진리와 진실.
같은 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가?
말이나 행위가 사실과 일치할 때 그것은 진실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리도 사실과 일치하는 말이나 행위를 말하는가?
아니다.
말이나 행위가 사실에 입각할 때도 진실하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진리에 입각할 때 진실하다고 하는 것이기에
진리는 말이나 행위가 있기 이전에 이미 있는 근본적인 이치이고 원리이다.
그러니까 진실에는 두 가지 진실이 있다.
사실과 일치하는 진실과 진리에 일치하는 진실이 있으며
사실에 일치하는 진실보다 더 진실한 것이 진리에 입각한 진실이다.
그런데 진리는 말이나 행위가 있기 이전에 이미 있는 것만이 아니라
존재들이 있기 이전에 이미 있는 것이며
이 진리 안에서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이 진리를 따라 모든 것이 존재한다.
요한복음은 이러한 진리를 얘기하고 있고,
그래서 요한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고 하시며
오늘 얘기하는 진리의 영도 진리이신 주님과 일치하는 영이시라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 요한복음의 주님께서는 진리의 영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진리의 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당신도 아버지께서 보내시고 아버지에게서 나온 분이시니
같은 아버지에게서 당신도 나오고 성령께서도 나오시는 거라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말씀을 또 하시는데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 보낼 보호자”라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성령께서는 아버지에게서 나오지만
당신께서 보호자로 보내시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성령께서는 진리의 영으로서 당신을 증언하실 거라고 덧붙인다.
같은 아버지에게서 나오고 당신이 보내셨기에
당신에 대한 성령의 증언은 참으로 진실하다는 말씀인 것이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신 다음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시는데
당신께 대한 증언자와 제자들을 위한 보호자로 보내신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을 받아야지만
거짓과 오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성령의 증언을 통하여 진리이신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있으며
그리고 이렇게 성령의 받아 모실 때 우리도 증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늘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고 말씀하시는데
실은 처음부터 함께 있었기에 주님의 증인이 된 거기도 하지만
성령을 받아 모심으로 증언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사도들은 성령을 받기 전에는 겁쟁이들이었고,
아무도 예수는 그리스도시라고 증언하지 못했었다.
처음부터 주님과 함께 있었지만 주님을 잘 몰랐었고,
잘못 알고 있었기에 확신도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주님께서는 우리도 성령과 같이 증언자가 될 거라고 하시는데
이는 우리에게 대단한 영광이지만
성령을 받아 모셔야지만 성령과 같은 증언자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알 뿐 아니라 모시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아주 짧지만 아주 심오한 것이기에
강론이 너무 난해하게 되어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저의 난해한 강론도 성령께서 이해를 도와주시기를 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