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3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열등감이 참 많았습니다.

키나 얼굴과 같은 용모적인 열등감에서부터

성격이나 대인 관계 면에서의 열등감까지

그 열등감은 다양하기도 했고 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열등감이 전혀 없는 것 아니지만

그리 많거나 크다고 할 수는 없는데

새로 생긴 것인지 전에부터 있던 것인지 모르지만

대신 다른 열등감, 말하자면 영적인 열등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열등감의 이면에는 부러움이 있기 마련이듯

어떻게 보면 제게는 열등감보다 부러움이 더 큰 것인 듯하여

오늘 새벽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눈감고

나는 무엇이 부럽고,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 거며, 그래서

성령의 어떤 은사를 청해야 하는 건지 내면성찰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성령께서 내게 오시면

내게 부족한 것을 나보다 더 잘 아시고 어련히 채워주실 것이기에

내가 무엇이 부족하니 주십사고 청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더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 데 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부활시기 내내 사도행전에서 성령에 사로잡힌 사도들,

특히 바오로 사도를 묵상하며 내게도 성령이 임하시기를 바랐고 그래서

오소서, 성령님!”을 자주 화살기도로 바쳤는데

이런 태도가 아주 잘못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안이하고 진지하지 않은 자세였습니다.

이를테면 절실함과 진지함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실 테면 오시라는,

오늘 복음에 비추어보면 주님과 진지하게 대면하지 않는 자세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령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인데

저는 주님 앞에 있지도 않고 주님께 주십사고 청하지 않으며

그저 성령께서 알아서 오시라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실로 저는 지금까지 주님 앞에 있지 않았고

주님을 향하여 있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향하여 있었습니다.

 

주님이 언제나 내 언저리에 계시긴 하는데

뒤에 계시거나 옆에 어디 계시기에

의식은 하면서도 정면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시며 성령을 주시듯

주님의 숨을 들이키려면 나의 코가 주님의 입 앞에 있어야 하는데

나는 주님을 의식만 하며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나는 소명을 받는 이사야처럼 주님 앞에서 놀라 외쳤어야만 했습니다.

큰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주님 앞에 내가 서기만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사야 입을 숯불로 정화하시듯

주님께서 당신 숨을 내 코에 불어넣어주시고 성령을 주실 거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성령께서 하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나를 정화하시고,

성령께서 나를 두려움 없게 하시고,

성령께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지금 내겐 성령의 새로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연중 7주 월요일-치유를 청할 것인가, 믿음을 청할 것인가!?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벙어리 영에서 아이를 구해주는 애기입니다. 한 아이의 아비가 예수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에게 치유를 부탁했지만 실패하자 예수님께 치유를 부탁하는데 “하실 수 있...
    Date2016.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0
    Read More
  2.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용서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이야기 할 때  교회는 보통 7가지 은사나  9가지 열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16가지 안에 용서라는 단어는 ...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8
    Read More
  3.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영적인 열등감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어렸을 때나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는 열등감이 참 많았습...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3
    Read More
  4.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사랑 안에 머룰리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뽑은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제자들을 뽑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해서 사도가 된 마티아도 사도들의 제비뽑기로 뽑혔지만 실은 주...
    Date2016.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5. No Image 13May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나를 따라라'라는 말로 끝이 납니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은  보통 복음의 시작에 나타납니다.  지금 여기에서는,  즉 복음의 마지막에서 이미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왔기에,  예수님의 부르심은 엉뚱하...
    Date2016.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7
    Read More
  6. No Image 13May

    부활 7주 금요일-내게 맡겨진 사람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셨을까? 그것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가 사랑하는지, 안 하...
    Date2016.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3
    Read More
  7. No Image 12May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에 따르면  믿는 이들의 일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를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성부와 성자가 어떻게 일치를 살아가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Date2016.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