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것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으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 사람들은 공짜로 얻은 것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소홀히 대하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하느님 나라가
우리에게 중요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수록,
하느님 나라를 공짜로 얻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란
즉 하느님과의 관계를 이야기 할텐데,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내가 무엇을 잘해야 그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매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하루에 정해진 기도의 양을 충실히 다 채워야 하며,
이웃을 미워하지도 않고 등등.
그렇게 하느님과 관계를 맺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열심히 노력해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었는데,
저 사람은 아무런 노력 없이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가는 것 같다고 느끼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투하게 됩니다.
내가 거저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거저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셨기에,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는 하느님께서 불러주시는 것에
응답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그 기쁨을,
그 좋음을 느낄 때,
우리는 또한 다른 사람도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그 기쁨으로
초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