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존재가 귀한 존재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참새가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사람의 손에 잡히지 않듯이,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돌보심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 각각의 죄에 대해서
벌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고,
잘못을 하나도 빠짐 없이 따져 묻기 위해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봄도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어려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채워주시려는 부드러운 눈길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귀한 존재들입니다.
창세기는 매일의 창조 후에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의 창조 후에는,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에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모상대로 만들어진 유일한 존재,
그렇기에 당신을 닮아갈 수 있고,
그렇기에 당신 보시기에 가장 귀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토록 사랑해 주십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존재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또한 우리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각자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인간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저지를 수 있지만,
그러한 모습 마저도 내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끌어안아줄 수 있을 때,
진정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내 안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사랑의 하느님을 몸소 체험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그 하느님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과 친구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