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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쯤이었을 때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세가


 많이 보이는 듯한 어떤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타셨고 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이 자리를 양보해 주었


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께서는 그 학생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하느님 감사 합니다라고 공손


하게 기쁘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러자 자리를 양보해준 학생과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할머니


를 보고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를 양보해준 것은 학생이 양보를 해주었는데 난데없이 하느님 감


사합니다라고 기쁘게 인사했던 할머니께서는 사람들에게는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저도 바로 뒷 자석에 앉아있어서 그 모든 광경을 보고서 저 역시 비웃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그 할머니의 인사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버


스 안에서 만난 할머니의 인사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양


보한 학생 그 뒤편에는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이끄시고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서 섭리 안에서 앉을


 자리를 주신것에 대한 순수한 감사의 신앙고백이었다는 것을 전 늦게서야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할머니를 비웃었던 저의 무지함도 함께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첫째가 되


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섬김 받기


 보다는 섬기기를 더 원하기에 보기에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높은 사람이고


 또한 꼴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사람들 보기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첫째가는 사


람인 것입니다. 20년전 버스 안에서 만났었던 할머니는 진실한 신앙고백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비웃


음을 사고 꼴지 자리에 있을 것 같았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지혜롭고 첫째자리에 있던 분이


셨습니다.



 

이렇게 믿지 않는 이들 가운데에서 참 신앙을 고백할 수가 있는 사람은 마치 오늘 1독서에서처럼 신


앙이라고 하는 크나큰 보물을 질그릇이라고 하는 보잘것없는 그릇에 담겨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신


앙의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사람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참다운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딧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


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또한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도


 다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전 지금도 20년전 버스 안에서 만났던 그 할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할머니의


 모습을 본 시간은 기껏해야 10초정도 밖에 되지가 않았지만 그 10초의 시간이 지금도 저의 신앙생활


을 붙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제 수도생활에 화두가 되고 숙제가 될것입니다. 전 지금도 항상


 참다운 신앙으로 살아가고 고백하기를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에 문득 되돌아보면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무적인 신앙으로 살아가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난 과연 믿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기쁜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할 수가 있는가? 만약 고백할 수가 없다면 나의 신앙은 참다운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기보다 의무적인 신앙으로 살아오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참다운 신앙으로 고백을 할 수


가 있다면 그 신앙을 나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감사드리고는 있는가?”


늘 하루도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면서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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