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계속되는 하늘나라 비유입니다.

이 하늘나라는 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일 수도 있고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구현해야 할 우리 교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유에서 <아무나> 불러오라는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이 표현에 제 기분이 살짝 나쁘기 때문이고, 그리고

기분 나쁜 이유는 제가 그 <아무나>에 해당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고위 공무원이 섬겨야 할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한 것처럼

저나 여러분이 하느님 나라와 교회에서도 아무 것도 아닌 존재란 말입니까?

 

그렇게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같은 내용의 루카복음에서는 <아무나>란 표현이 없고,

악인과 선인 얘기 대신 가난한 사람 병자 할 것 없이 초대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태오복음이 유대인을 대상으로 쓰였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귀하게 처음 초대받은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그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초대를 개떡같이 여기기에

유대인들이 보기에는 아무나에 해당되는 이방인들이 초대받는다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나>의 의미를 올바로 정정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나><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 <모두>의 뜻으로서

아무 것도 아닌 사람도 초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선인 악인 가리지 말고 모두 초대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마태오복음은 아무나 데려오라고 주인이 말하자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데려왔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므로 그 <아무나>는 선인은 물론 악인까지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마태오복음의 하느님 나라와 교회에 대한 생각입니다.

마태오복음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 부분에서도 루카복음과 달리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심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선인과 악인이 모두 초대된다고 얘기합니다.

 

우리는 흔히 교회가 완전한 자, 선인들만의 공동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를 바라기 때문에 실망의 덫에 걸려 교회를 떠나거나

떠나지 않더라도 대단히 분노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교회와 수도공동체는

우리 편에서 보면 완전한 자, 선인들의 공동체가 아닌 죄인들의 공동체이고,

그러기에 하느님 편에서 보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당신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 나 죄인이기에 부르심 받았으니까 죄인인 채로 살 거야

뭐 이런 식으로 얼굴에 철판 깔고 가면 되겠습니까?

 

이에 대해 루카복음은 이렇게 덧붙이지요.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그러므로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우리가 꼭 의인일 필요는 없지만

꼭 필요한 것은 회개의 정신과 회개의 의지와 회개의 마음이고,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혼인잔치의 예복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와 화답송이 얘기하듯

부서진 우리의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주님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실 거라고 겸손한 믿음을 자기고,

우리의 돌 같은 마음을 살 같은 마음으로 바꿔주시길 바라며,

정결한 물을 뿌려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시길 바라며

우리는 주님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아 가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ug

    연중 21주 월요일-미움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들이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행한 ...
    Date2016.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0
    Read More
  2. No Image 21Aug

    연중 제 21 주일-성당 문이 곧 천당 문은 아니다.

    주님께서는 구원 받는 것이 쉬운지 어려운지 질문을 받으십니다. 질문을 한 사람은 ‘구원 받으셨습니까?’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하는 일부 무례한 개신교 신자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과 비교하면 구원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
    Date2016.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9
    Read More
  3. No Image 20Aug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세상은 점점 위로 올라갈 것을 이야기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점점 아래로 내려갈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방식은  내가 스스로 무엇인가 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방식은  나 자신을 밑으로 낮출 때,  하느님에 의해서 높아지는 것...
    Date2016.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9
    Read More
  4. No Image 20Aug

    연중 20주 토요일-찌르지 않으셨어도 찔리는 까닭은?

    제 생애만큼 성경을 읽었고 8년을 매일같이 말씀 나누기를 인터넷에서 하고 있는데도 성경 읽는 것이 늘 달콤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성경을 읽을 때마다 제가 찔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제의 사랑하라는 말씀이 ...
    Date2016.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6
    Read More
  5. No Image 19Aug

    연중 20주 금요일-필요한 것과 중요한 것은 구별할 줄 아라야.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바리사이들이 주님께 가장 큰 계명에 대해서 묻습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
    Date2016.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02
    Read More
  6. No Image 18Aug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이런 저런 계기를 통해서  성당에 나오도록 초대 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전보다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 세례를 받는 사람이 ...
    Date2016.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5
    Read More
  7. No Image 18Aug

    연중 20주 목요일-아무나가 아니라 모두 초대 받은 우리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계속되는 하늘나라 비유입니다. 이 하늘나라는 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일 수도 있고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구현해...
    Date2016.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811 812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