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이방인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졸라 종을 치유코자 하지만

직접 찾아가 뵙지도 않고 방문코자 하시는 예수님도 거절합니다.

이런 백인대장에게서 우리는 겸손과 믿음을 봅니다.

 

겸손이란 것이 본래 그런 것이지만

백인대장의 겸손은 진정 가식이나 거짓, 억지스러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백인대장의 겸손을 특별하게 얘기하는 것은

우리의 많은 겸손이 실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오늘 백인대장의 겸손을 교만하다고 욕보입니다.

어찌 도움을 청하는 주제에 직접 찾아가 아뢰지도 않고

친히 오시겠다는 주님을 거절하느냐고 얘기할 겁니다.

 

우리의 겸손은 치유해주시는 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

이것은 어쩌면 깡패 두목과 졸개 사이의 겸손일 것입니다.

 

우리의 겸손은 종종 이렇게 남의 밑에 있는 것으로,

그것도 굴복 또는 굴욕적으로 밑에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겸손은 겸손이 아닌 굴종이거나

겸손이라고 해도 높은 차원의 진정한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이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줄 아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며

굳이 관계적으로 얘기한다 해도 위아래의 겸손이기보다는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서의 겸손입니다.

 

그래서 오늘 백인대장에게서 볼 수 있듯이

진정한 겸손, 영적인 겸손은 성과속의 겸손입니다.

자기의 죄와 죄성을 깊이 들여다보고 하느님께 자신이 부당하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부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때 씻지 못하여 더럽고 악취가 나면

사람들이 많은 전철을 타기가 꺼려지고 특히 아가씨가 있으면

더더욱 그 옆에 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사야가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입이 더러우니 부당하다고 한 거나

오늘 백부장이 찾아뵙기에도 부당한데

주님을 오시게 하는 것은 더더욱 부당하다고 한 것이 다 이런 겸손입니다.

 

다음으로 백인대장은 참으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겸손 때문에 굳이 오실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완전한 믿음 때문에 그리 한 것입니다.

 

말씀으로 모든 것을 있게 하시는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낫게 하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고

여러 말도 필요 없고 한 말씀으로 낫게 하실 것임을 믿은 것입니다.

 

실로 주님께는 치유가 나으라는 명령 한 마디로도 충분합니다.

손을 잡아주시고, 손을 얹어주시고, 손을 잡아주시는 것 등은

치유를 위해선 굳이 필요치 않고 사랑을 위해서만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도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 전에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는 고백을 할 때

건성으로 하지 말고 백인대장이 되어 진심으로 고백하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죽음과 생명은 정반대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함께 있는,  그래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죽음을 가지고 온 뱀을 쳐다본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죽음을 가지고 온 십자가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6
    Read More
  2.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뱀이 되신 주님을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5
    Read More
  3.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죽은 이를 살리십니다. 그는 과부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된 백인대장이 유다인의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합니다. ‘간곡...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79
    Read More
  4.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 병의 치유가 곧 구원은 아니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마을에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들어가십니다. 헌데 맞은편에서 외아들이 죽은 과부가 마을 사람과 무리를 지어...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5
    Read More
  5. No Image 12Sep

    연중 24주 월요일-우리도 백인대장이 되어.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이방인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졸라 종을 치유코자 하지만 직접 찾아...
    Date2016.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6
    Read More
  6. No Image 11Sep

    연중 제 24 주일-사랑은 죄 때문에 자비가 되고, 자비는 죄 때문에 드러난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나는 죄인들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음식을 한 번에 꿀꺽 삼키지 않고 찬찬히 씹어 삼키듯 은근한 녹차를 한숨에 들이키지 ...
    Date2016.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6
    Read More
  7. No Image 10Sep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귀여겨 듣고 싶고,  그가 원하지 않아도 그것을 따르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그것은 결코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나에게 있어서 기쁨이 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더 알고 싶고,  그 어떤 어려움이 ...
    Date2016.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9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